블래터, 비리 수사에 '덜미' 잡히나
5선을 노리는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79·스위스)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당국은 27일 오전(현지시간) 취리히의 호텔에 머물던 제프리 웹 집행위원회 부회장(케이맨제도), 잭 워너 전 집행위원(트리니다드토바고) 등 FIFA 고위 간부 6명을 전격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했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수사 과정이 외부에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YT에 따르면 이번 수사는 미국이 스위스 당국에 체포를 요청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FIFA 고위 간부들이 과거 20년간 FIFA의 광범위한 부패와 관련된 혐의를 받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FIFA는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최국 결정 과정뿐 아니라 마케팅, 중계권 협상 과정에서 뇌물을 챙기는 등 부패 의혹을 받아왔다.

블래터 회장에 대해서도 재임 기간 뇌물, 횡령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다. FIFA는 29일 차기 회장을 뽑는 총회를 앞두고 있어 이번 수사가 블래터 회장의 5선 도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