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한국시간) 끝난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제79회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조던 스피스(22·미국)는 대회 내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0·미국)와 비교됐다.

스피스가 1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반면 우즈는 우승권에 근접하지도 못했지만 1997년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메이저 첫 우승을 할 때의 나이가 지금의 스피스와 똑같았기 때문이다.

당시 우즈는 만 21세 3개월의 나이로 우승해 마스터스 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고 스피스는 올해 만 21세 8개월의 나이로 그 뒤를 이었다.

둘은 우승 점수도 똑같이 18언더파 270타로 대회 사상 최저타를 기록했다.

스피스는 19언더파로 마지막 18번 홀에 들어갔으나 아쉬운 보기로 우즈의 코스 레코드 경신을 눈앞에서 놓쳤다.

우즈는 마스터스 세 번째 출전에 첫 우승을 이뤘고 스피스는 두 번째 출전 만에 정상을 밟았다.

그러나 우즈는 1995년과 1996년에는 아마추어 자격이었고 프로 전향 후 처음 출전한 마스터스였던 1997년에 18언더파 맹타를 휘두르며 단숨에 우승까지 차지했다.

스피스는 지난해 처음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을 찾아 공동 2위에 올랐고 올해 우승으로 마스터스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우즈는 프로 첫 우승을 만 21세가 되기도 전인 1996년 10월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일궈냈다.

스피스도 마찬가지다.

1993년 7월생인 그는 만 20세 생일을 불과 2주 정도 남긴 2013년 7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존 디어 클래식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스피스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개인 통산 3승째를 거뒀다.

지난달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개인 2승을 기록한 바 있다.

우즈는 1997년 마스터스 우승이 개인 4승째였다.

그는 1996년에 2승을 거뒀고 1997년에도 1월 메르세데스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기세를 올렸다.

프로 첫 우승은 스피스가 다소 빨랐고 마스터스 제패, 개인 통산 3승 시점은 우즈가 조금씩 앞섰다.

당시 우즈는 1997년 마스터스 이후로 2승을 추가했고 1999년 8월 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2승을 달성했다.

1997년 PGA 투어 기록을 살펴보면 우즈는 당시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294.8야드(2위), 그린 적중률 70.35%(4위), 평균 타수 69.1타(2위) 등의 성적을 냈다.

스피스의 올해 성적은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293.5야드로 우즈와 비슷하지만 투어 내 순위는 55위로 차이가 많이 난다.

그린 적중률 65.69% 역시 103위로 우즈와 격차가 있는 편이고 평균 타수는 69.509타, 투어 3위와 18년 전 우즈와 비슷하다.

둘의 신체 조건은 키 185㎝에 몸무게 84㎏로 똑같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