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엄청난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투어를 평정한 김효주(20·롯데)가 미국 LPGA투어에 진출하면서 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 시즌 KLPGA투어 판도를 예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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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빅4’ 의 등장

지난해 투어 최강자였던 김효주를 비롯해 백규정 장하나 김세영 등 4명의 슈퍼스타가 KLPGA투어를 떠났으나 그 자리에 새로운 ‘빅4’가 등장할 전망이다.

‘넘버 원’ 1순위로는 지난해 3승을 한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꼽힌다. 전인지는 2015 시즌 개막전인 현대차중국여자오픈에서 김효주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하며 올해 기대감을 드높였다. 다음 기대주는 지난해 김효주에 이어 상금 7억원을 획득하며 상금랭킹 2위에 오른 허윤경(25·SBI저축은행)이다. 허윤경은 지난해 2승뿐만 아니라 준우승도 세 번 했다. ‘톱10’ 피니시율이 60%로 김효주에 이어 2위에 오를 정도로 안정된 기량을 갖췄다.

지난해 2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3위를 차지한 이정민(23·비씨카드)도 첫 상금왕 등극을 노린다. 장타와 정교한 샷을 내세운 이정민은 기복 있는 퍼트만 보완하면 국내 최강자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민영(23·한화)도 다크호스다.

시즌 상금 1억원 돌파 50명 넘을 듯

올해 열리는 공식 대회는 지난해보다 2개 늘어나 총 29개, 총상금 규모는 지난해(165억원)보다 19억원가량 늘어난 184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12억원짜리 최고 상금 대회가 한화금융클래식과 BMW레이디스챔피언십 등 2개, 총상금 8억원짜리 대회도 하이트진로챔피언십, 채리티 하이원리조트오픈 등 2개다. 총상금 7억원 이상의 ‘특급 대회’가 10개나 된다.

대회와 상금이 늘면서 시즌 상금 1억원을 돌파하는 선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시즌 상금 1억원 돌파 선수는 2011년 31명, 2012년 33명, 2013년 36명에서 지난해 45명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첫 50명 돌파를 앞에 두고 있다.

체력이 승부 가른다

KLPGA투어는 다음달 9일부터 롯데마트여자오픈을 시작으로 7월 넷째주에 열리는 ‘제16회 하이트진로챔피언십’까지 16주간 한 주도 쉬지 않고 대회를 연다. 4개월 연속 대회가 열리는 것은 투어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혹서기에도 격주로 2주 정도밖에 쉬지 못한다. 또 8월 셋째주부터 시즌 마지막 대회가 열리는 11월 중순까지 12주 연속 대회가 열린다. 이 기간 KLPGA투어 대회는 7주 연속 열린다. 미국 LPGA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10월15~18일)이 열리는 기간에 한 주 쉬고 4주 연속 대회가 이어진다.

이처럼 거의 매주 대회가 있는 경우 체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후반에 상금이 큰 대회가 많아 막판까지 체력이 뒷받침돼야 최후의 승자로 살아남을 수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