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양태용 원장 인터뷰
"기술과 경영의 결합... KAIST만의 기업가정신 콘텐츠 만들어 내겠다"

[이선우 기자] 지난 2008년 설립된 KAIST(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은 기술과 경영에 대한 이론적 지식과 기술사업화 등 실천력을 강조한 새로운 기술경영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는 국내 최초의 기술경영 전문 대학원이다. 2009년 석사 10명, 박사 1명 선발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10명의 석사와 9명의 박사를 배출했다.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을 바탕으로 기술과 경영이 결합된 융합교육의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는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의 양태용 원장을 한경 포커스TV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은 어떤 곳인가?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은 지난 2008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기술경영 전문 대학원이다. 지난 2004년 기업가 정신에 대한 연구와 교육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업가정신연구센터가 모태다. 센터는 재미교포 이종문 암벡스(AmBex)그룹 회장이 사재를 출연하고 과학기술부가 대응자금을 지원해 기업가 정신의 '교육' '연구' '자료구축'을 위해 설립됐다. 현재 이공계 학생에 대한 기업가정신 교육을 통해 기술과 경영에 자질과 역량을 갖춘 전문가 양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육과정의 특징을 꼽는다면?

우리 대학원의 핵심 교육이념은 사실에 기초하여 진리를 탐구하는 실사구시(實事求是)다. 사실에 기초해 스스로 궁리하고 방향을 찾아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술과 경영을 연결하는 융합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기술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지식 융합을 위한 시도는 우리 교육과정의 가장 큰 특징이다.

○ 다양한 기술과목이 포함돼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기술경영을 이야기할 때 정작 기술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이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아무리 많은 이론을 배우더라도 스스로 이해하지 못하고 실천할 수 없으면 이는 탁상공론이고 공허한 슬로건에 불과하다. 학생들이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과목을 제공하는 이유다. 바이오·나노기술, 환경기술, 정보통신기술, 지식기술 등을 포함한 기술과목에 타 학과 교수들도 적극 참여해 기술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지식융합을 통한 기술사업화 시도도 활발한데.

기술경영은 개인의 창의성에서 시작한다. 캡스톤 과목을 통해 실제 기술사업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캡스톤 과목의 경우 기계과를 포함한 타 학과 학생들이 함께 수업에 참여한다. 물론 처음에는 서로 소통에 어려움이 있지만 작업을 거듭하면서 기술과 경영이 체계적으로 융합되는 기술사업화의 과정을 직접 경험하게 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현장과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의 혁신 과정과 기술경영의 현실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 교수진 구성이나 학생선발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이론과 논문 중심의 학술적인 교육보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현장과 실무를 모두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들로 교수진으로 꾸렸다. 학생선발에 있어서도 단순히 공부 잘하는 학생을 선발하기 보다는 주로 연구개발(R&D) 분야에서 경험이 있는 이공계 출신 직장인과 학생을 8:2 비율로 선발하고 있다. 서로의 경험과 생각을 상호 보완적인 입장에서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 해외 협력에도 적극적인데.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기술경영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다양한 네트워크 형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해외 학교(대학원)와의 네트워크 구축을 꼽을 수 있다. 기술경영의 원조는 미국이지만 아시아 고유의 기술경영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싱가포르국립대학, 동경공업대학, 청화대학과 함께 아시아 기술경영 협의체를 구성했다. 매년 교수들이 모여 각 학교의 수업내용을 비교 분석하며 각자의 성공사례와 실패사례를 공유하고 있고 특강도 수시로 교환하고 있다.

○ 해외 연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나?

재학생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미국 뉴욕주립대학 빙햄턴에서 6주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썸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이 기술사업화와 기술이전에 어떤 식으로 대응하고 있는지 현지 공과대학 학생들과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기회를 통해 기술경영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국제 공동 프로젝트 수행의 능력을 배양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 향후 계획은?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은 올해부터 기업가정신연구센터와 공동으로 기업가정신 부전공을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에 커리큘럼을 확정하고 가을학기부터 과목을 개설할 계획이다. 기존 비즈니스 플랜 위주의 창업 교육에서 벗어나 현명한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과 교수진을 구성해 KAIST만의 기업가정신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선우 한경닷컴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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