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31일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우리 선수들 자랑스러워 해도 됩니다"라고 한국어로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개최국 호주와의 2015 아시안컵 결승전을 마친 뒤 선수들의 선전을 높이 평가하며 이런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호주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1-2로 져 우승컵을 코앞에서 놓쳤다.

슈틸리케 감독은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는 말에 한국어로 준비한 게 있다며 선수들을 자랑스러워 해달라고 종이를 꺼내 읽었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문답.
-- 아쉽게 준우승했다.

▲ 우리가 우승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안한다.

우승 트로피만 가지고 가지 않을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잘했다고 격려한다.

우리 선수들이 잘 싸웠다는 연락을 많이 받고 있다.

어느 쪽이 승리하든지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다.

우승컵을 2년씩 보유했으면 좋겠다.

적당한 곳에서 적당히 좋은 대결을 펼쳤다.

-- 수비수나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는 박주호를 왼쪽 윙어로 내보냈는데.
▲ 오늘 선발진은 호주를 철저히 분석한 뒤 내린 결정이었다.

양쪽 측면에 공격수를 두는 게 위험하다고 봤다.

호주를 봤을 때 풀백들이 위력적이었다.

오늘 특별히 수비에서는 문제점이 없었다.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간 게 실점으로 이어졌다.

경기를 뒤집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 정신적 부분을 많이 강조하곤 했는데. 선수들에게 앞으로 어떤 주문을 할 것인가.

▲ 우리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잘 싸워줬다.

두 골을 허용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괜찮았다.

두 번째 실점 때는 침착하게 대응하지 못한 게 아쉽다.

차근차근 시간이 지나면 이런 점들은 좋아질 것이다.

경험이 적은 선수들의 잘못은 고치고 발전시켜갈 수 있다.

-- 국민들이 많이 즐거웠다.

다시 한번 한국 축구의 비전을 설명한다면.
▲ 먼저 한국어로 준비한 게 있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우리 선수들 자랑스러워 해도 됩니다"(한국어).
미래를 향해 잘 나아가고 있다.

4강전에서 주전으로 뛴 선수들, 비주전으로 뛴 선수들이 나뉘어 뛰었다.

1분도 뛰지 못한 골키퍼(정성룡)도 비주전조에 있었다.

한국 대표팀을 모르는 사람이 와서 봤다면 정성룡이 넘버원 골키퍼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함께 거둔 결실이다.

우리 대표팀의 가장 큰 결실이 바로 이것이다.

(시드니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