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라이프·한국경제 제36회 KLPGA 챔피언십이 열리고 있는 경기 안산시 대부도 아일랜드CC에서 선수들이 고전한 곳은 12번홀(파3·195야드)과 17번홀(파4·393야드)이었다.

17번홀은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계속 오르막길이다. 체감 거리는 400야드를 넘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세컨드 샷을 할 때 그린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그린 면적이 좁고 그린 오른쪽과 뒤쪽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18번홀이 ‘버디 코스’여서 이곳에서 파를 지키는 것이 승부의 최대 관건이었다. 대회 둘째날 7언더파를 기록한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은 “코스가 길고 오르막인 데다 그린 굴곡이 심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1라운드 경기에선 129명의 선수 중 46명이 17번홀에서 보기를, 3명이 더블 보기를 기록했다. 이날 가장 많은 보기가 나온 홀이었다. 버디를 기록한 선수는 김해림, 김혜윤, 이정연, 황지애 등 4명에 불과했다. 둘째날에도 김효주, 이정민 등 28명이 보기를 기록했다. 마지막 날에는 15명이 이곳에서 타수를 잃었다.

12번홀도 난코스로 꼽혔다. 이 코스는 지난해 164야드에서 올해 195야드로 31야드 더 길어지면서 난이도가 올라갔다. 4개의 파3 홀 가운데 가장 긴 거리다. 허윤경(24·SBI저축은행)은 첫날 경기를 마친 뒤 “12번홀은 맞바람이 불면 롱아이언이나 유틸리티를 잡아야 해 파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2년 이 대회 챔피언 정희원(21·파인테크닉스)도 “코스가 길어지고 그린도 딱딱해 롱아이언을 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코스도 길어진 데다 내리막이라 그린에 공을 올리기 까다롭다. 대회 첫날에는 32명이 보기를 적어냈다. 마지막 날에도 15명이 보기를, 1명이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16번홀(파4·406야드)도 승부처로 손꼽혔다. 경기 전반 선두를 맹추격했던 허윤경과 전인지가 이곳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막판 선두 추격에 실패했다.

아일랜드CC=이승우/최만수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