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진종오·남현희·이용대…'金사냥' 시작된다
박태환·진종오·남현희·이용대…'金사냥' 시작된다
한국 선수단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90개 이상을 획득해 중국에 이어 종합순위 2위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대한체육회는 한국 선수단의 경기력을 메달 전략 종목과 우세 종목, 약세 종목 등 세 가지 등급으로 나눠 분석해놓고 있다. 금메달을 여러 개 획득할 수 있는 전략 종목으로 양궁과 펜싱, 볼링, 골프, 사격, 태권도, 테니스 등 7개를 꼽았다.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이 걸린 수영(53개)과 육상(47개) 등은 약세 종목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언제든 기적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 스포츠다. 인천 아시안게임의 ‘금빛 관전 포인트’를 짚어 봤다.

사격 펜싱 양궁, 3대 효자 종목

첫 금빛 낭보는 사격에서 나올 확률이 높다. 유력한 후보는 2012 런던올림픽 사격 여자 25m에서 권총 금메달을 차지한 김장미다. 올림픽 데뷔 무대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장미는 아시안게임 개막 이튿날인 20일 오전 8시부터 열리는 여자 10m 공기권총 본선에 출전한다.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는 이날 낮 12시15분부터 진행되는 남자 50m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사격에는 소총, 권총, 러닝타겟, 산탄총(클레이) 등 총 22개 종목에 44개 금메달이 걸려 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개인전뿐 아니라 올림픽에서 치러지지 않은 단체전도 열린다. 한국 대표팀은 사격에서 5~7개의 금메달을 겨냥하고 있다.

펜싱은 한국 선수단의 든든한 ‘금맥’이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7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에서도 7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잡았다. 런던 올림픽 메달리스트 ‘미녀 검객’ 김지연이 그간 한국 펜싱의 대들보가 돼준 남현희의 뒤를 이을 준비를 하고 있다. 단체전에서는 여자 에페와 남자 플뢰레·사브르에서 메달이 유력하다. 펜싱 대표팀은 대회 이틀째인 20일부터 25일까지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은 ‘금메달 싹쓸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은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연속으로 양궁의 전 종목 금메달을 석권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 걸린 금메달은 총 8개다.

남자 양궁 대표팀은 역대 최강이란 평가다. 2012년 런던올림픽 개인전 챔피언 오진혁이 주장으로 나서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2관왕에 올랐던 김우진, 작년에 고교생으로서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을 제패한 이승윤 등이 뒤를 받친다. 여자 대표팀에는 광저우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주현정,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자 장혜진, 런던 프레올림픽 2관왕 정다소미 등이 포진했다. 이번 대회에서 첫선을 보이는 ‘기계활’ 컴파운드 종목에서 얼마나 금메달을 수확하느냐가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4대 구기 종목도 금메달 싹쓸이

4대 구기 종목인 야구 축구 농구 배구의 금빛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높다. 금메달이 가장 유력한 종목은 야구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2연패를 자신하고 있다. 류현진(LA다저스) 이대호(소프트뱅크) 등 해외파가 빠졌지만 박병호(넥센)와 김광현(SK) 등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일본은 대표팀 전원이 사회인 야구선수들로 구성돼 한 수 아래라는 평가다. 대만만 넘어서면 금메달 가능성이 높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김승규 김신욱(이상 울산) 박주호(마인츠)가 와일드카드로 합류해 국가대표팀의 전력과 맞먹는다는 평가다. 한국은 지난 14일 말레이시아를 3-0으로 완파하며 금메달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여자 축구도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을 중심으로 금메달에 도전한다.

여자 배구는 ‘배구 여제’ 김연경(페네르바체)을 앞세워 20년 만에 금메달을 노린다. 난적으로 꼽히는 중국과 일본이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느라 아시안게임에 2진급 선수들을 파견하는 것도 한국팀에 호재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는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에 정상 탈환을, 여자 농구는 홈 이점을 안고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0년 만에 금메달 획득을 노린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