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효주(19·롯데)가 18일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고의 메이저대회 ‘제36회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경기 안산시 대부도 아일랜드CC(파72)에서 나흘간 열리는 이번 대회의 총상금은 7억원, 우승상금은 1억4000만원. 에비앙챔피언십에 참가했던 김효주(19·롯데)와 장하나(22·비씨카드), 전인지(20·하이트진로) 등이 투어에 복귀하고 2주간 쉰 허윤경(24) 등 톱랭커들이 총출동한다. 14일 막을 내린 YTN·볼빅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정상에 오른 이정민(22·비씨카드)은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김효주의 '에비앙 우승샷'…18일부터 KLPGA서 본다
○에비앙서 얻은 자신감으로 우승 도전

김효주는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리조트GC(파71·6453야드)에서 열린 에비앙챔피언십 마지막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로 캐리 웹(40·호주)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48만7500달러(약 5억417만원). 김효주는 LPGA투어 정식 멤버 가입을 신청하면 5년간 투어 출전권을 얻는다. 한국 선수가 비회원 자격으로 L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08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신지애(26), 2011년 US여자오픈에서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에 이어 세 번째다.

김효주는 12번홀까지 4타를 줄이며 2타차 선두를 달리다 14, 16번홀에서 연거푸 보기를 범하며 웹에게 1타 뒤졌다. 김효주는 다잡은 우승을 놓칠 위기에 처했으나 18번홀(파4)에서 극적인 4.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보기를 한 웹에 재역전했다.

장하나(22·비씨카드)와 허미정(25)이 합계 9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올랐고 최나연(27·SK텔레콤)이 합계 8언더파 5위를 기록, ‘톱5’ 가운데 4명이 한국 선수들로 채워졌다. 김효주와 장하나는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메트라이프·한경 KLPGA챔피언십에서 맹활약을 펼칠 전망이다.

○김효주와 장하나, 자존심 경쟁

한국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KLPGA투어 2개 대회 연속 메이저 우승을 노리고 있는 김효주는 올 시즌 상금왕, 대상, 평균타수상, 다승왕 등 4관왕을 눈앞에 뒀다. 지난해 대상, 상금왕, 다승왕 등 3관왕을 차지한 장하나는 막판 대역전을 노리고 있다.

김효주는 현재 8억1006만원으로 KLPGA투어 상금랭킹 1위를 독주하고 있다. 4억8326만원으로 2위를 달리는 장하나는 이번 대회 우승상금 1억4000만원을 획득해 김효주와의 상금 격차를 줄인다는 각오다.

다승 부문에서는 김효주가 3승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장하나는 2승으로 그 뒤를 쫓고 있다. 평균타수 부문에서는 김효주가 70.38타로 2위 장하나(70.51타)보다 근소한 차이(0.13타)로 앞서 있다. 대상 부문에서도 김효주가 400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장하나는 249점으로 고진영(260점)에 이어 3위다.

○이정민, 2주 연속 우승 도전

이정민은 이날 충북 음성의 코스카골프장(파72·6599야드)에서 열린 YTN·볼빅여자오픈 마지막날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2위 그룹을 3타 차로 제치고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이정민은 지난달 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 이후 한 달여 만에 시즌 2승을 거뒀다.

1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이정민은 전반에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배희경(22)에게 선두를 빼앗겼으나 11번홀(파5)에서 이글을 낚으며 다시 선두로 부상했다. 신인왕 포인트 1위 고진영(19·넵스)과 2위 김민선이 나란히 합계 10언더파로 김하늘(26·비씨카드)과 공동 2위를 기록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