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크로스, 월드컵 '별중의 별'…'베스트 11'에 메시가 안보이네!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독일의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5일(한국시간) 이번 월드컵 베스트 11을 발표했다. 베스트 11 선정 기준인 ‘캐스트롤 인덱스’는 선수들이 기록한 슈팅, 패스, 득점, 활동량, 팀에 미친 영향 등을 환산한 평가지표다.

전체 1위는 독일의 토니 크로스(9.79점·사진)가 차지했다. 크로스는 독일의 ‘신형 엔진’으로 평가받으며 중원에서 독일식 패싱게임을 이끌었다. 지난 14일 기존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서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이 확정돼 월드컵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2위는 아리언 로번(9.74점), 3위는 스테판 더프레이(9.70점·이상 네덜란드)였다. 로번은 3골 1도움을 기록했지만 그의 활약은 기록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평가다. 로번은 스피드와 폭발적인 드리블을 앞세워 네덜란드 공격의 첨병 역할을 했다. 예선 1차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로번은 ‘나홀로 역습’을 선보이며 상대팀 수비수들을 뒤흔들었다.

4위와 5위는 독일 우승의 주역 마츠 후멜스(9.66점)와 토마스 뮐러(9.63점)가 각각 차지했다. 뮐러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이어 ‘월드컵의 사나이’임을 증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5골을 넣은 뮐러는 1골만 더 넣었다면 득점왕 2연패도 가능했다. 독일은 수비수 필리프 람(9.39점),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9.33점)도 이름을 올려 베스트 11에 총 5명이 선정됐다.

미드필더에서는 이번 대회가 낳은 최고의 신데렐라 하메스 로드리게스(9.37점·콜롬비아)가 뽑혔다. 잠재력을 인정받은 로드리게스는 5경기에서 6골을 뽑아내며 득점왕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는 로드리게스를 위해 8000만유로를 쏠 준비를 마쳤다.

개최국 브라질에서는 오스카르(9.57점)와 치아구 시우바(9.54점)가 뽑혔다. 준우승팀 아르헨티나에선 마르코스 로호(9.51점)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수상한 리오넬 메시는 베스트 11에 뽑히지 못했다. 기성용이 129위로 한국 대표팀 선수 중에는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