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창간 50주년

세번째 외국인 챔피언…우승상금 2억·5년 시드권
문경준 3타차 2위…퍼트난조로 '연습생 신화' 좌절
< “자기, 나 챔피언 먹었어!” > 매슈 그리핀(왼쪽)이 13일 ‘야마하·한국경제 2014 KPGA선수권대회’ 우승을 확정지은 뒤 캐디이자 여자친구인 엘리자베스 존스턴과 입을 맞추고 있다. 정동헌기자 dhchung@hankyung.com

< “자기, 나 챔피언 먹었어!” > 매슈 그리핀(왼쪽)이 13일 ‘야마하·한국경제 2014 KPGA선수권대회’ 우승을 확정지은 뒤 캐디이자 여자친구인 엘리자베스 존스턴과 입을 맞추고 있다. 정동헌기자 dhchung@hankyung.com

최고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국내 제1호 프로골프대회이자 메이저 중의 메이저대회 ‘야마하·한국경제 2014 KPGA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2억원)에서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코리안투어의 유일한 외국인 선수 매슈 그리핀(31)과 ‘연습생 신화’에 도전한 문경준(32)의 최종라운드 맞대결은 그리핀의 압승으로 끝났다.

그리핀은 13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 하늘코스(파72·708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초반부터 치고 나가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호주투어에서 2승을 거둔 그리핀은 코리안투어 3승을 더해 프로 통산 5승째를 따냈다.

◆네 번째 외국인 KPGA선수권 우승

[야마하·한국경제 2014 KPGA 선수권대회] 그리핀, 전반 9개홀서 5개 '버디쇼'…'토종' 강자 추격 뿌리쳤다

그리핀은 2012년 채리티 하이원리조트오픈과 지난해 SK텔레콤오픈 등 코리안투어 가운데 총상금이 가장 많은 10억원짜리 대회에서만 3승을 거둬 큰 대회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핀은 2008년 앤드루 매켄지(32·호주)에 이어 6년 만에 외국인 우승자가 됐다. KPGA선수권대회를 제패한 세 번째 외국인 선수다. 외국인 우승은 이번이 네 번째다. 미군이었던 오빌 무디가 2회 대회인 1959년과 9회 대회인 1966년에 두 차례 우승컵을 안았다.

그리핀은 우승상금 2억원과 함께 향후 5년간 시드도 확보했다. 이번이 시즌 네 번째 출전인 그리핀은 시즌상금 2억1374만원으로 상금랭킹 5위로 올라섰다. 그리핀은 지난해 상금랭킹 9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대상 포인트도 일반 대회의 1.5배인 1500점을 획득해 1570점으로 4위로 올라섰다.

◆그리핀, 전반에 5타 줄여 추격 따돌려

3라운드까지 합계 14언더파로 문경준과 공동 선두로 시작한 그리핀은 전반에서만 보기 없이 5개의 버디를 낚았다. 2, 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은 그리핀은 5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3타 차 선두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리핀은 7번홀에서 이글이 될 뻔한 50㎝ 버디를 잡았고 9번홀(파4)에서는 1.5m 버디를 낚으며 4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문경준은 너무 긴장하고 주변의 응원이 부담스러웠는지 초반부터 퍼팅 난조가 발목을 잡았고 전반을 1오버파로 마감했다. 문경준은 후반 10, 12, 13번홀에서 연거푸 버디를 낚으며 그리핀을 3타 차로 추격했다. 이후 14, 15번홀에서 연속 버디 퍼팅을 놓친 뒤 16번홀(파3)에서 10m 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막판 역전의 불씨를 되살리는 듯했으나 그리핀도 이 홀에서 2m 버디를 성공시키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그리핀의 캐디백을 멘 여자친구 엘리자베스 존스턴(27·호주)이 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그리핀은 “여자친구가 캐디를 맡은 것은 호주에서 한 번, 지난달 군산CC오픈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라며 “퍼팅 라인을 잘 봐주고 심리적으로 안정이 된다”고 우승의 공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돌렸다.

◆‘늦깎이’ 문경준, 데뷔 최고 성적 올려

경기대 체육학과 2학년 때 교양과목으로 골프를 배워 뒤늦게 프로골퍼가 된 문경준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하늘코스에서 연습생으로 일하며 실력을 갈고닦았다. 2007년 메리츠솔모로오픈 마지막날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들어섰다가 73타로 부진하며 4위에 그친 문경준은 7년 만에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했다. 스카이72GC 골프장 관계자와 팬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을 등에 업고 생애 첫 승 사냥에 나선 문경준은 초반부터 퍼팅이 홀을 살짝살짝 비켜가기 시작하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주춤했다.

나흘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한 문경준은 단독 2위에 올라 자신의 생애 최고 성적을 냈다. 2008년과 2009년 2년 연속 이 대회 연장전에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던 박상현(31·메리츠금융)은 1, 3, 6번홀에서 3타를 줄이며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박상현은 8번홀(파3)에서 홀인원성 버디를 낚으며 2타 차로 따라붙기도 했고 10번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한 뒤 1.5m 버디를 낚으며 맹추격했으나 더 이상 타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박상현은 18번홀(파5) 보기를 범하면서 합계 15언더파로 4위로 밀렸다. 3위는 합계 16언더파를 친 류현우(33)다.

매슈 그리핀은 누구…작년 원아시아투어 상금왕

왼손잡이지만 오른손으로 골프쳐


매슈 그리핀은 1983년 7월26일 호주 멜버른에서 태어났으며 현재는 빅토리아주에서 살고 있다. 키 176㎝에 체중 77㎏. 그리핀은 태어날 때부터 왼손잡이였으나 골프는 오른손으로 한다.

2008년 프로에 입문했다. 2010년부터 원아시아투어에서 활동하던 그리핀은 코리안투어와 공동으로 열린 2012년 채리티 하이원리조트오픈에서 우승하며 코리안투어 시드를 획득했다.

지난해 제주 핀크스GC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에서는 기상 악화로 최종라운드가 취소되면서 행운의 우승컵을 안았다. 그리핀은 SK텔레콤오픈 우승 덕에 지난해 원아시아투어 상금왕에 올랐다. 시즌상금 25만7480달러를 획득해 2위 류현우(20만7990달러)를 5만달러 차이로 제치고 상금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야마하·한국경제 2014 KPGA선수권대회’가 코리안투어 16번째 대회다.

지난주까지 세계랭킹은 327위였다. 내년에 유러피언투어와 일본투어에 도전한다. 취미는 해변 산책과 TV 시청이다.

영종도=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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