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창간 50주년

사흘 평균 4.38타…최대 승부처
더블보기 이상도 56개나 쏟아져
[야마하·한국경제 2014 KPGA 선수권대회] 애써 줄인 타수 한순간 와르르…17번홀 '아멘코너' 악명 높았다

메이저 중의 메이저대회 ‘야마하·한국경제 2014 KPGA선수권대회’가 열린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 하늘코스(파72)의 최대 승부처는 17번홀(파4)이었다.

1~4 라운드 평균 타수가 4.31타에 달했다. 나흘간 버디는 61개밖에 나오지 않았고 보기 60개, 더블 보기는 45개가 양산됐다. 트리플 보기 7개, 더블 파 이상도 7개가 쏟아졌다. 이 홀에서 ‘스코어 몰락’을 경험한 선수가 많다는 얘기다. 4라운드까지 나온 더블 보기 178개 중 25.2%가 17번홀(사진)에서 나왔다. 그린적중률은 57.75%로 전체평균(71.27%)보다 13%포인트가량 낮았다.

[야마하·한국경제 2014 KPGA 선수권대회] 애써 줄인 타수 한순간 와르르…17번홀 '아멘코너' 악명 높았다

선수들은 17번홀의 난도에 혀를 내둘렀다. 대회 우승자 매슈 그리핀(호주)과 2위 문경준(32)의 승부도 여기서부터 갈렸다.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스카이72GC 하늘코스 연습생 출신 문경준은 “승부처는 페어웨이와 그린이 좁고 긴 17, 18번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경준은 3라운드 17번홀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어려운 상황에 몰렸고 2m 남짓한 파 퍼트마저 놓쳐 보기를 기록했다. 문경준에 이어 2위를 달리던 그리핀은 17번홀을 파로 막아내며 격차를 1타로 좁혔다. 그리핀은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파에 그친 문경준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17번홀은 하늘코스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홀로 꼽힌다. 암벽 위에 조성된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서면 발아래 서해가 펼쳐져 가슴이 시원해진다. 그러나 이 홀에서 플레이하고 나면 ‘아멘’ 소리가 저절로 흘러나온다. 17번홀은 페어웨이 오른쪽에 있는 암벽과 왼쪽의 벙커 사이로 티샷을 떨구기도 쉽지 않지만 무엇보다 그린이 ‘난공불락’이다. 좁다란 그린의 오른쪽은 OB이고 왼쪽으로는 내리막 경사지에 벙커와 해저드가 도사리고 있다. 2010년 유진투자증권오픈 때도 이 홀은 가장 어려운 홀로 기록됐다. 당시 평균 타수는 4.59타까지 치솟았다. 2006년 SK텔레콤오픈 땐 트리플 보기 이상이 15개 나왔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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