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하·한경 KPGA] "페어웨이까지 값비싼 벤트그라스…최고메이저 걸맞게 철저한 코스관리"
10일 개막한 ‘야마하·한국경제 2014 KPGA선수권대회’에선 골프장의 코스 상태에 만족하며 찬사를 보내는 선수가 많았다. 1라운드에서 8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차지한 박준원은 “페어웨이 상태가 좋아 버디 찬스를 쉽게 가져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회가 진행 중인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의 전형민 하늘코스 지배인(사진)은 “코스 관리를 전체적으로 메이저대회 수준에 맞춰 하고 있다”며 “단순히 그린 스피드를 빠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공을 정확히 굴릴 수 있도록 잔디 관리를 하는 데 비중을 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 골프장에선 미국 LPGA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B금융STAR챔피언십 등 2개 메이저대회가 열렸고, 올해는 이번 KPGA선수권대회를 비롯 3개 메이저대회가 진행된다.

스카이72GC 가운데 54홀을 차지하는 오션코스에는 페어웨이 잔디로 벤트그라스와 켄터키블루 품종을 섞어 심었다. 반면 이번 대회가 열리는 하늘코스는 벤트그라스 한 품종으로 구성됐다. 벤트그라스는 잔디의 밀도가 높고 질감도 뛰어나지만 다른 품종보다 가격이 비싸고 관리가 힘들어 대부분 그린에만 쓰인다.

선수들 입장에선 페어웨이에 볼이 떨어져도 런(run)이 많이 발생하지 않아 원하는 대로 볼을 보내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에서 페어웨이까지 벤트그라스를 심은 골프장은 이곳뿐이다. 전 지배인은 “퍼블릭 골프장인 스카이72GC가 이런 시도를 한다고 할 때 많은 사람들이 ‘미쳤다’고 할 정도였다”며 “하지만 이런 시도 덕분에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골프장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골프장은 또 매년 코스 관리를 주제로 대규모 세미나를 연다. 해외 골프장의 전문가를 초청해 이들의 노하우를 배운다.

영종도=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