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에선 소동도 벌어져

8일(이하 현지시간) 벌어진 4강전에서 브라질이 독일에 1-7로 충격의 참패를 당하자 브라질 전국이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 있던 관중은 물론 전국 주요 도시에 마련된 거리 응원전인 '팬 페스트'에 참여한 축구팬들도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허탈해했다.

경기가 끝나자 많은 축구팬이 절규하며 울부짖었으며, 일부는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패배의 아픔을 삼켰다.

주요 언론의 웹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이날의 패배를 '역사적인 수치' '역사적인 굴욕' 등으로 표현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으며, 한 축구 전문가는 '미네이랑의 참극'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앞으로 상당한 파장을 남길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 최대 방송사인 글로보 TV의 유명 아나운서는 "브라질 대표팀이 이런 경기를 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축구팬들이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부진한 공격수 프레드는 누리꾼으로부터 집중적인 비난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한 블로거는 "브라질 축구 사상 최악의 수치를 안긴 이날 경기 결과에 대해 감독이 책임져야 한다"며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대표팀 감독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적지않은 소동도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북동부 헤시피 시의 '팬 페스트' 현장에서는 브라질이 세 번째 골을 허용했을 때부터 축구팬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일부 축구팬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등 심상치 않은 상황이 벌어지자 최루액을 쏘며 해산에 나섰다.

미네이랑 경기장에서는 전반전이 끝나는 순간 쓰레기를 집어던지며 항의하던 관중이 경찰에 연행됐다.

경기를 지켜보던 한 중년 여성은 경기 결과에 충격을 받아 쓰러지는 바람에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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