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사망 30여명 부상…12만 고국팬 선수단 환영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8강전에서 콜롬비아가 브라질에 져 탈락한 다음날 콜롬비아 제2의 도시인 메데인에서 수류탄이 터져 1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

사건은 5일(현지시간) 메데인 시내 중심지에서 아프리카계 근로자 2명이 다투다가 1명이 수류탄을 터트려 일어났다고 현지 신문 엘 티엠포가 경찰 발표를 인용해 6일 보도했다.

행인들이 붐비는 곳에서 수류탄이 터진 바람에 23세의 여성 한 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건은 4일 콜롬비아가 브라질에 1-2로 져 4강 진출이 좌절된 지 하루 만에 일어났다.

경찰은 테러 등의 징후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경기 결과에 흥분한 축구팬들의 패싸움 등 난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치안 당국은 추가로 만일의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특히 메데인은 1994년 7월 미국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자책골을 넣어 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원인을 제공한 당시 국가대표 안드레스 에스코바르가 총에 맞아 사망한 곳이다.

수도 보고타에서는 대표팀이 이번 브라질월드컵 첫 경기인 조별리그 1차전에서 그리스를 누른 날 9명이 살해되기도 했다.

역사상 월드컵 첫 8강 진출에 이어 4강을 넘봤던 콜롬비아는 뜻을 이루지 못했으나 6일 보고타 중심의 시몬볼리바르 광장에서는 12만명의 팬들이 모여 선수단을 환영했다.

브라질과 8강전을 경기장에서 지켜보며 응원했던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콜롬비아축구협회에 호세 페케르만 감독을 재신임해 달라고 요청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