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이점을 안고 승승장구하는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우승 희망에 악재가 닥쳤다.

공수의 핵으로 평가되는 간판선수들이 준결승 전열에서 이탈하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5일(한국시간) 콜롬비아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8강전에서 네이마르(바르셀로나)를 부상으로 떠나보냈다.

네이마르는 상대 수비수의 무릎에 허리를 맞아 척수 골절상을 입었다.

수술대에 오를 정도의 부상은 아니지만 치료를 위해 움직이지 말아야 하는 까닭에 그의 월드컵은 바로 막을 내렸다.

네이마르는 브라질의 화력을 책임지는 득점원일 뿐만 아니라 프리킥, 코너킥을 맡는 세트피스 전담요원이기도 하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은 네이마르의 공백에 골치가 아플 수밖에 없다.

상대 수비수를 자석처럼 끌고 다니며 공간을 확보하는 네이마르가 없어 공격진 조합을 새로 짜야 할 수도 있다.

현재 브라질 1, 2선 공격수로는 프레드(플루미넨세), 조(아틀레치쿠 미네이루), 헐크(제니트), 베르나르드(샤흐타르 도네츠크), 오스카르, 윌리앙(이상 첼시)이 있다.

스콜라리는 주로 프레드가 최전방에 나서고 헐크, 오스카, 네이마르가 2선 공격진을 형성하는 전술 대형을 썼다.

일단 스콜라리 감독은 "대체 공격수들이 많으니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원론적 자신감을 드러냈다.

프리킥이나 코너킥은 네이마르 대신 헐크나 오스카르가 찰 수 있다.

브라질은 네이마르에 이어 주전 중앙 수비수인 치아구 시우바(파리 생제르맹)마저 4강전에 나서지 못한다.

상대 골키퍼의 골킥을 방해하는 불필요한 플레이로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가 누적됐다.

스콜라리 감독은 시우바의 경고가 선언되는 순간 전력누수를 직감한 듯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시우바는 다비드 루이스(첼시)와 함께 센터백 듀오를 이뤄 8강전까지 5경기를 모두 주전으로 소화했다.

현재 브라질에서 중앙 수비수로는 단치(바이에른 뮌헨)와 엔리케(나폴리)가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다.

단치는 월드컵 예선에서 4차례 루이스와 센터백 듀오를 이뤘다.

출전 빈도로 보기에는 루이스와의 호흡이 시우바 다음으로 잘 맞을 것으로 관측된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이어 12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브라질은 오는 9일 오전 5시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서 '토너먼트의 강자'인 우승후보 독일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