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아프리카 모두 탈락
리오넬 메시(오른쪽·아르헨티나)가 2일 상파울루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에서 젤송 페르난드스(스위스)와 공을 다투고 있다. AFP연합뉴스

리오넬 메시(오른쪽·아르헨티나)가 2일 상파울루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에서 젤송 페르난드스(스위스)와 공을 다투고 있다. AFP연합뉴스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이 모두 확정됐다. 2일(한국시간) 16강전이 끝난 결과 아시아와 아프리카 팀들은 모두 탈락했고 유럽(독일·프랑스·벨기에·네덜란드), 남미(브라질·아르헨티나·콜롬비아), 북중미(코스타리카) 등 8개팀이 우승컵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8강에 오른 팀은 모두 조별리그에서 1위를 차지한 팀이라는 게 눈길을 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아르헨·벨기에 8강行 '막차'…조 1위만 살아남았다!

8강전 첫날인 5일에는 유럽 대륙의 라이벌 ‘아트 사커’ 프랑스와 ‘전차 군단’ 독일이 맞붙는다. 대회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힌 두 팀은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지만 16강전에서는 시원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프랑스는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후반 34분까지 골을 터뜨리지 못하다가 폴 포그바(유벤투스)의 결승골과 상대 자책골이 터지면서 2-0으로 승리했다. 독일은 상대적 약체로 평가됐던 알제리와 90분간 득점 없이 맞선 채 연장전까지 간 끝에 2-1로 진땀승을 거둬, 이기고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역대 맞대결에서는 프랑스가 독일에 11승6무8패로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월드컵 본선에서는 세 차례 맞붙어 1승1무1패의 호각세를 보였다.

같은 날 포르탈레자에서는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노리는 개최국 브라질이 막강한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는 콜롬비아를 상대한다. 강력한 득점왕 후보인 네이마르(브라질·FC바르셀로나)와 ‘깜짝 스타’로 급부상한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AS모나코)의 발끝에 시선이 집중된다. 로드리게스는 16강전까지 5골을 터뜨려 네이마르(4골) 등 내로라하는 골잡이들을 제치고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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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일에는 각기 다른 대륙의 팀이 자존심을 걸고 대결한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를 앞세워 8강 무대를 밟은 아르헨티나는 에당 아자르(첼시)가 중심인 유럽의 신흥 강호 벨기에와 만난다. 두 팀은 16강전에서 나란히 연장 혈투 끝에 어렵사리 8강에 올랐다. 아리언 로번(바이에른 뮌헨), 로빈 판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막강 공격진을 보유한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 ‘돌풍’의 주인공인 코스타리카를 상대한다.

‘죽음의 조’로 꼽힌 D조에서 우루과이, 이탈리아, 잉글랜드를 제치고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코스타리카는 그리스를 승부차기에서 따돌리고 사상 처음 8강에 진출했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를 통해 처음 월드컵 무대에 데뷔한 코스타리카는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 2회 연속 출전했지만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대륙 예선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1962년 칠레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우승한 이후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가 우승할 때까지 총 12개 대회에서 남미와 유럽이 번갈아 정상에 올랐다. 같은 기간 남미 팀(브라질 4회·아르헨티나 2회)과 유럽 팀(독일 2회·이탈리아 2회·프랑스 1회·잉글랜드 1회)이 똑같이 여섯 번씩 우승 트로피를 주고받았다. 균형을 깬 것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의 스페인이다. 스페인의 우승으로 유럽이 2회 연속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이번 월드컵에서 남미 팀이 우승하면 다시 균형이 맞춰지는 셈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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