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스포츠산업 강국] 김종 문체부 2차관 인터뷰 "KBO·KBL도 적극 마케팅 통해 자생력 갖춰야"
“올해는 소치 동계올림픽,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스포츠 빅이벤트가 연이어 열립니다. 국민들이 스포츠에 관심을 가지면서 생활체육 기반도 확대될 전망입니다. 이런 분위기를 경제적 가치로 이끌어 스포츠산업을 키우는 게 중요합니다.”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54·사진)은 29일 “올해를 한국 스포츠산업의 기반을 닦는 원년으로 삼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차관은 지난해 11월 취임한 뒤 “스포츠산업을 키우고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데 정책 지원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그는 첫 단계로 문체부 체육국에 스포츠산업과를 4년 만에 부활시켰다. 지난해 12월엔 5년 동안 총 274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스포츠산업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스포츠산업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인프라 조성’이라고 김 차관은 강조했다. 그는 “국내 스포츠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인력, 브랜드, 시설 등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기간산업처럼 지속적인 예산 투입이 전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스포츠산업을 ‘선진국 모방형’에서 ‘신시장 선도형’으로 바꾸기 위해 △융·복합형 미래 스포츠시장 창출 △스포츠 참여·관람 촉진으로 잠재 수요 확대 △스포츠산업 선도 기업 육성 △스포츠산업 선순환 생태계 기반 조성 등 4대 추진 전략을 마련했다.

김 차관은 스포츠산업 육성의 키워드로 ‘융합’을 꼽았다. 그는 “배드민턴 라켓을 만들더라도 배드민턴 경기는 물론 디자인도 알아야 한다”며 “관광과 융합하면 지역 스포츠 축제 등을 스포츠 관광으로 활성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보기술(IT)과 결합해 스포츠게임을 개발하고 생활체육 모바일앱을 만드는 등 다양한 융합 시도를 할 수 있다”며 “스포츠야말로 창조경제의 핵심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프로스포츠 활성화도 과제로 꼽았다. 김 차관은 “스포츠산업 최강국인 미국은 프로스포츠가 그 기반을 받치고 있다”며 “대부분 적자 상태인 국내 프로구단들의 자생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난립한 스포츠단체 및 협회들을 종목별 한 개로 통합해서 수직적 통합마케팅을 펼쳐야 한다”며 “한국프로야구협회(KBO), 프로농구연맹(KBL)도 마케팅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최만수/사진=김병언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