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왼쪽 풀백 '백업' 박주호(27·마인츠)가 "1분이라도 뛰고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면서 알제리전 출전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박주호는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축구 대표팀 베이스캠프인 브라질 포스 두 이구아수의 페드로 바소 경기장에서 훈련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생애 첫 월드컵 경기였던 러시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벤치에 앉았던 그는 "섭섭한 마음보다는 월드컵에 출전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면서도 "나도 선수이기 때문에 1분이라도 뛰고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강조했다.

발에 봉와직염 부상을 입어 최종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가 김진수(호펜하임)의 부상으로 대체 선발된 그는 "몸상태가 자신감 있는 상태로 올라오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대표팀에서는 중앙 미드필더인 하대성이 러시아전 직전 발목 통증을 느껴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

러시아전에서 경고를 받은 기성용은 알제리전에서 또 한번 옐로카드를 받는다면 벨기에와의 3차전에 나설 수 없다.

두 선수 모두 가동이 불가능해질 경우 분데스리가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준수한 활약을 펼친 박주호가 그 자리를 메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박주호는 "미드필더가 아닌 풀백으로 뽑혀서 그렇게 훈련을 해왔다.

미드필더로는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본 적이 없어 (미드필더로 뛰고싶다는) 생각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한국은 사흘 뒤인 23일 오전 4시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알제리와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 16강 진출 여부가 사실상 판가름난다.

박주호는 "동료들과 알제리의 1차전 경기를 보면서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라는 말을 주고받았다"면서 "수비에는 문제가 있을지 모르지만 공격적으로는 날카로웠다"고 평가했다.

특히 "러시아가 조직적인 공격을 했다면 알제리는 개인 돌파나 짧은 원투 패스가 많았다"며 알제리 공격수들의 개인기를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두 팀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인 만큼 무엇보다 실점을 하지 않는 게 중요하고 한 두번의 득점 찬스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며 '철벽 수비'와 '골 결정력'을 승부의 포인트로 봤다.

(이구아수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a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