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 "'타투볼라' 가격, 마스코트 인형보다 싸"

브라질 토종 동물인 '타투볼라'(Tatu-bola, 아르마딜로)가 2014 월드컵의 마스코트로 거듭났으나 멸종 위기에 처한 현실은 거의 바뀌지 않는 것으로 지적됐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타투볼라' 보호 활동을 벌이는 비정부기구(NGO) '카칭가(Caatinga) 협회'는 "월드컵 마스코트가 되고 나서도 이 작은 동물을 보호하려는 노력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 관계자는 "살아 있는 '타투볼라'가 50헤알(약 2만2천840원)에 팔린다"면서 "마스코트 인형보다 싼 가격에 거래되는 '타투볼라'를 멸종 위기에서 건져낼 길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타투볼라' 보호를 위해 재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으나 약속이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물학자인 호드리구 카스트루는 "이번 월드컵이 사상 최대의 수익을 남길 것이라고 하는데 왜 '타투볼라'를 보호하는 데는 관심을 두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상업적 이익만을 앞세우는 FIFA를 맹비난했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각종 개발사업으로 '타투볼라' 서식지가 사라지면서 최근 10년간 개체 수가 30% 넘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2014 월드컵 마스코트 이름은 '풀레코'(Fuleco)다.

'풀레코'는 포르투갈어로 축구(futebol)와 생태학(ecologia)을 합친 말이다.

'풀레코'는 몸을 웅크린 모습이 축구공을 연상시키는 '타투볼라'를 형상화한 것이다.

이 신문은 FIFA 사이트에서 '풀레코'가 상당히 인기 있는 제품으로 판매된다고 전했다.

가격은 22㎝ 크기가 59.9헤알(약 2만7천370원), 30㎝ 크기는 79.9헤알(약 3만6천510원)이다.

한편 2014년 월드컵 공인구의 명칭은 '브라주카'(Brazuca)다.

'브라주카'는 브라질 사람을 뜻하는 속어다.

브라질 특유의 삶의 방식을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다.

'브라주카'에는 아마존 강과 브라질 전통의 '소원 팔찌', 브라질 국기 속의 별, 월드컵 최다 우승팀(5회) 등 다양한 의미를 담았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