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號) 수비의 핵인 김영권(24·광저우 헝다),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 듀오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인 러시아전에서의 '철벽 수비'를 다짐했다.

김영권과 홍정호는 13일(현지시간) 오후 베이스캠프인 브라질 포스 두 이구아수의 페드로 바소 경기장에서 훈련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각급 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며 찰떡궁합을 보여온 두 선수는 수비 조직력을 가장 중시하는 홍명보호의 '뿌리'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마지막 평가전인 가나전에서 0-4로 대패하기는 했지만 러시아전에서만큼은 골문을 반드시 틀어막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였다.

홍정호는 "(가나전) 실점에 대해서는 할 말 없다"면서도 "열한명 전체의 책임이다.

(러시아전에서) 골을 안 먹기 위해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짝인 이들은 지난 마이애미 전지훈련에서 같은 방을 썼다.

베이스캠프 숙소에서는 각방을 쓰지만 수시로 만나 함께 실점 장면을 영상으로 돌려보며 '복습'을 하는데 여념이 없다.

김영권은 "(훈련할 때) 호흡을 맞추는 것은 당연하고 경기장 밖에서도 실점 장면은 물론 문제점을 드러낸 플레이는 영상으로 돌려 보면서 공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단기전에서 효과가 더 큰 세트피스 득점을 향한 욕심도 드러냈다.

지난해 11월 스위스와 평가전에서 세트피스 골을 넣었던 홍정호는 "큰 대회에서는 세트피스가 가장 큰 무기다.

많이 기대하셔도 좋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영권도 "세트플레이 한 방으로 골이 들어가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운동장에서 연습을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줄곧 발을 맞춰온 이들이지만 2012 런던 올림픽 때에는 홍정호가 부상을 입으면서 김영권만 '동메달 신화'의 감격을 맛봤다.

김영권은 "2009년 청소년 월드컵 이후로 정호와 큰 대회에 같이 나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설레고 기대된다"며 활짝 웃었다.

"정호는 대인 방어, 헤딩 능력이 뛰어나다.

유럽에서 뛰면서 경험도 늘어난 것 같다"며 단짝을 향한 칭찬도 늘어놓았다.

홍정호 역시 "영권이는 수비 리딩이 좋다.

나도 많이 기대는 편이다"라며 웃었다.

(이구아수<브라질>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a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