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는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승부를 펼칠 것입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신화를 이끈 허정무(59)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브라질 월드컵에 나서는 홍명보호의 운명을 '건곤일척'이라는 사자성어에 담았다.

허 부회장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포스 두 이구아수에 마련된 '하나은행 코리아 하우스'에서 취재진과 만나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잘 해나가고 있다"며 "점점 더 좋아지고 있고 선수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고 말했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 나선 축구 대표팀 단장을 맡은 허 부회장은 4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원정 16강을 지도하며 한국 축구사에 한 획을 그은 주인공이다.

허 부회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다양한 사자성어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다.

16강 진출의 교두보였던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는 초한지에 나오는 '파부침주(破釜沈舟·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때 타고 갈 배를 가라앉힌다)'라는 사자성어로 선수들을 독려해 마침내 역사를 일궈냈다.

4년이 지난 지금 당시 감독에서 단장으로 브라질에 입성한 허 부회장은 홍명보 감독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자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허 부회장은 홍명보호의 이번 브라질 월드컵 전망을 묻자 '건곤일척'이라는 사자성어로 대답을 대신했다.

건곤일척이란 천하를 걸고 벌이는 한판 대결을 말한다.

러시아와의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모든 것을 걸고 승부에 나서야 한다는 게 허 감독의 뜻이다.

허 부회장은 "대표팀이 이번 월드컵에서 건곤일척의 승부를 펼칠 것"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이구아수<브라질>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