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판독기와 더불어 월드컵서 최초 도입

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전에서는 프리킥 상황에서 주심이 스프레이를 들고 수비벽 앞에 하얀 줄을 긋는 장면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13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개최국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는 프리킥 지점으로부터 수비벽의 위치를 정해주는 '배니싱 스프레이'(vanishing spray)가 월드컵 최초로 도입됐다.

예전에는 프리킥이 발생하면 수비수들이 조금이라도 볼에 가까이 벽을 세우려고 하다 보니 주심이 수비수들을 뒤로 물리느라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잦았다.

이 때문에 프리킥 거리를 표시해주는 배니싱 스프레이가 2012년 3월 국제축구평의회(IFAB)를 통해 심판 장비로 정식 승인돼 사용되기 시작했다.

스프레이로 주심이 프리킥 지점으로부터 10야드(약 9.15m) 거리에 벽의 위치를 정해 선을 그어주면서 시간이 단축되는 효과를 불러왔다.

배니싱 스프레이는 등장 이후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미국, 멕시코 등 남미와 북중미에서 사용되기 시작했고, K리그에서도 지난해부터 쓰이고 있다.

2011년 코파 아메리카,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도 적용됐다.

스프레이에서 나오는 흰색 거품으로 선을 긋는데, 인체와 잔디에도 해가 없는 성분으로 만들어졌고, 1분가량 지나면 사라진다.

또 이번 월드컵에서는 골 여부를 전자 기술로 분석해 심판에게 알리는 장치도 처음으로 도입됐다.

애매한 공 위치 때문에 오심이 나와 승부에 영향을 끼치는 상황을 줄이고자 나온 기술이다.

여러 장치 중 FIFA는 독일업체 '골 컨트롤'의 기술을 월드컵에 사용하기로 낙점하고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시범 사용했다.

'골 컨트롤'은 경기장에 설치된 총 14대의 초고속 카메라를 통해 공의 위치를 파악해 골 여부를 가린다.

초당 500장을 찍을 수 있는 이 카메라는 1천분의 2초에 한 번씩 공의 위치를 측정한다.

오차는 0.5㎝에 불과하다.

공이 골라인을 넘어가면 심판이 찬 시계에 진동과 함께 'GOAL'(골)이라는 메시지가 뜬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