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에 나서는 홍명보호의 유력한 주전 중앙수비수 김영권(24·광저우 에버그란데)은 한국이 본선 H조에서 만날 세 팀을 모두 경계하면서 첫 경기 러시아전 필승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19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김영권은 "축구선수로서 영광스러운 자리에 발탁됐다"며 "홍명보 감독님의 팀과 인연이 많아 전술적 부분을 잘 아는 만큼 이런 부분을 잘 활용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권은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 시절부터 홍 감독과 동고동락하면서 중앙 수비를 도맡아왔다.

특히 오랜 시간 짝을 이뤄온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에 대해 "경기장 안에서의 호흡은 거의 마무리 단계"라며 깊은 신뢰감을 나타냈다.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 등 한국과 같은 H조에 속한 팀들에 대해서는 실력을 인정하면서도 쉽게 물러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세 팀 다 어려운 상대인 것은 확실하고 그 중 가장 어려운 팀은 벨기에"라면서도 "저 개인적으로 첫 경기 승리와 원정 첫 8강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한 벨기에에서는 "여러 명 사이의 좁은 공간에서 빠져나올 수 있고 골 결정력까지 겸비한 선수라 가장 위험하다"며 에덴 아자르를 경계 대상 1호로 꼽았다.

필승 상대로 정한 러시아에 대해서는 "평가전에 나서보니 강한 조직력은 물론이고 선수 개개인도 뛰어났다"며 "수준이 높은 러시아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은 만큼 방심하지 않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소속 팀을 이끄는 세계적 명장 마르셀로 리피 감독의 조언과 격려도 전했다.

김영권은 "리피 감독님은 자신의 선수가 큰 무대에 나가게 돼 기쁘다고 하셨다"며 "우승까지 하라, 최대한 오래 있다가 오라고 하셨고, 농담삼아 감독이 리피라고 욕먹는 일 없도록 하라고도 하셨다"며 웃었다.

(영종도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