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4)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한 한국 선수로 뽑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은 이달 24∼25일 무작위로 생성된 휴대전화번호를 이용해 전국의 성인 6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한 선수로 55%가 김연아를 뽑았다고 26일 밝혔다.

2명까지 응답할 수 있는 이 질문에서 두 번째로 많은 52%가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를 꼽았고, 심석희(쇼트트랙·26%)·박승희(쇼트트랙·13%)가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자들은 가장 흥미롭게 지켜본 종목으로도 70%가 피겨스케이팅을 꼽는 등 김연아의 무대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한국 시각으로 새벽에 경기가 열렸음에도 51%가 21일 열린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생중계로 지켜봤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김연아에게 은메달을 안긴 판정에 대해서는 88%나 '공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소치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지지 않았다고 답한 이들이 46%에 달해 성공적으로 치러졌다고 답한 이들(33%)보다 많았고, 성공적이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64%가 '편파 판정'을 꼽았다.

소치올림픽에서 가장 인기를 끈 종목이 피겨스케이팅이라면, 새로운 조명을 받은 종목은 단연 컬링이었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된 종목을 골라 달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7%가 컬링을 꼽았다.

가장 흥미롭게 본 종목을 묻는 항목에서도 컬링은 11%를 얻어 피겨,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등 빙상 3대 종목에 이어 4위에 자리 잡았다.

한편, 응답자들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귀화 선수인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러시아 대표로 다시 출전해 한국 대표팀과 맞붙는다면 누굴 응원하겠냐는 질문에 67%가 한국 선수를 응원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 조사의 표본오차는 ±4.0%포인트(95% 신뢰수준)였다.

(소치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