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 안고 첫 올림픽 준비하는 '김연아 키즈'


차세대 피겨 대표주자 김해진·박소연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선수로서 마지막 연기를 펼칠 '피겨 여왕' 김연아(24)는 이 대회에 두 명의 후배와 함께 출전한다.

4년 뒤 평창 올림픽에서 한국 피겨의 대표주자로 주목되는 김해진(17·과천고)와 박소연(17·신목고)이다.

이들은 김연아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따낸 3장의 출전권 중 두 장을 획득해 '우상'과 함께 소치 땅을 밟았다.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의 해안 클러스터 내 스케이팅 연습링크에서 만난 김해진은 "'태극마크를 달았으니 잘해야겠구나'하는 생각에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부터 (박)소연이와 '잘하자, 클린 연기를 하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김해진과 박소연은 '포스트 김연아'를 얘기할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선수들이다.

2012년 9월 박소연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 김연아의 우승 이후 최고의 성적을 냈다.

이어 일주일 만에 김해진이 5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그랑프리 시리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가장 최근에는 ISU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김해진이 6위, 박소연이 9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라이벌이자 절친한 친구인 이들은 랭킹대회나 선발전 등 최근 각종 국내 대회에서는 정상을 양분해 왔지만 이렇게 큰 대회에 나서는 건 처음이다.

소치에서는 모든 게 '신기함' 투성이다.

김해진은 "쇼트트랙이나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을 선수촌에서 만나면 신기하다"면서 "이상화 선수와도 인사했다"며 설레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큰 경기장도 아직은 낯설다.

김해진은 "공식 연습에 사람이 이렇게 많이 오는 것도 신기하고, 링크 가장자리에 광고 대신 오륜기가 그려진 것을 보니 올림픽인 게 실감이 난다"고도 말했다.

또 "평소에는 관중석이 넓지 않은 데서 연습하다가 메인링크에 서보니 높이와 거리가 달라 어지럽기도 했지만, 연습을 통해 적응했다"고 덧붙였다.

올림픽에만 두 번째 출전하고 각종 세계대회를 경험한 김연아는 후배들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

휴식일인 15일에도 연습링크에 나와 후배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봤다.

김해진은 "(김)연아 언니가 점프할 때 스피드를 더 내라고 조언해주시고, 손동작 등 표현력에 대해서도 지적해주신다"고 소개했다.

박소연은 "연아 언니는 기술적인 것 뿐만 아니라 자신감을 가지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며 "스스로 '할 수 있다'고 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두 '루키'의 목표는 쇼트프로그램 상위 24명이 출전하는 프리스케이팅 진출이다.

김해진은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보여 클린 연기를 하고 싶다"면서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한다면 마음 편하게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소연은 "소치에 와서 연습해보니 점프의 착지가 다소 불안한 것이 느껴진다"면서 "경기 때까지 잘 잡아줘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이들의 첫 올림픽 무대는 19일(한국시간 20일 0시) 막을 올린다.

(소치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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