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프 카리 웨브, 스코어카드 오기로 실격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조카 샤이엔 우즈(이상 미국)가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 볼빅 RACV 호주 여자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우즈는 7일 호주 골드코스트 RACV 로열 파인리조트 골프장(파73·6천600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를 잡았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10언더파 136타를 기록한 우즈는 스테이시 리 브레그먼(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단독 3위 트리시 존슨(잉글랜드·9언더파 137타)을 1타 차로 제치고 리더보드 맨 위에 자리했다.

샤이엔 우즈는 타이거 우즈의 조카라는 이유로 많은 주목을 받았으나 지난해 ISPS 한다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공동 16위에 오른 것이 프로 데뷔 후 최고 성적이다.

우즈는 경기 후 "퍼팅감이 최고조이고, 18번홀 보기 이후 1번홀에서 이글을 낚은 것이 오늘의 성적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민선(19·CJ오쇼핑)이 이날 5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6언더파 140타를 기록, 호주 교포인 아마추어 이민지(18)와 함께 공동 7위로 순위가 가장 높다.

국가대표 이소영(17)은 중간합계 5언더파 141타로 전날 선두였던 제시카 코르다(미국)와 함께 공동 11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남녀 통틀어 단일 대회 최다승(9승) 기록을 세울 수 있는 카리 웨브(호주)는 스코어카드 오기로 실격당했다.

웨브는 이날 1타를 잃었으나 50위권 대로 간신히 컷을 통과한 듯했다.

하지만 코스를 떠나려던 길에 전광판에 적힌 점수와 자신이 적어낸 점수가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고, 다시 돌아가 이를 조직위에 알렸다.

결국 웨브가 파5 12번홀에서 보기를 했으나 이를 파로 적어낸 것이 발견됐고, 웨브는 실격당했다.

프레이저 먼로 유럽여자투어 국장은 "웨브가 매우 실망한 듯 보였으나 옳은 일을 한 것"이라며 "그는 점수가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바로 우리에게 와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kamj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