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동계올림픽 미국 중계권을 가진 NBC 방송이 대회 기간에 미국 전역에 '올림픽 중계 방송 폭격'을 준비 중이다.

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NBC가 소치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18일 동안 송출하는 올림픽 현장 소식은 모두 1천539시간에 이른다.

하루에 85시간30분꼴이다.

이런 어마어마한 중계방송 시간 확보가 가능한 것은 NBC가 지상파 뿐 아니라 케이블과 온라인 등 다양한 채널을 보유한 덕이다.

NBC 지상파 생중계는 185시간 분량이지만 MSNBC가 45시간을 할당받았고 스포츠 전문 채널인 NBCSN이 230시간을 채운다.

또 CNBC도 소치 동계올림픽 중계에 36시간을 할애하고 USA네트워크를 통해 43시간 동안 올림픽 경기를 중계한다.

나머지 1천 시간은 NBC가 소치 동계 올림픽을 대비해 구축한 NBC올림픽스닷컴이라는 온라인 사이트가 맡는다.

지상파 TV와 케이블 또는 위성 방송, 컴퓨터,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을 번갈아 가면서 본다면 미국인은 온종일 소치 올림픽 경기를 감상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론적으로 미국 대표팀 선수 한명당 6.6시간을 중계 방송에 노출시킬 수 있다.

이처럼 NBC가 올림픽 중계 콘텐츠를 쏟아 붓는 것은 엄청난 중계권료를 지불한데다 동계 올림픽 중계 방송 시청률이 짭잘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NBC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43억8천만 달러(약 4조7천억원)을 주고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까지 동·하계 올림픽 미국 중계권을 잡았다.

소치 동계올림픽 중계권에만 7억7천500만 달러(약 8천360억원)가 들어갔다.

2012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때 NBC 중계 방송 시청률은 다른 방송사의 어떤 콘텐츠보다 월등히 높은 부동의 1위였다.

NBC 스포츠 부문 사장 마크 라자러스는 "NBC는 모든 역량을 소치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훈 특파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