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17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유치했다. 사진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달 14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를 방문,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에게 2017년 U-20 월드컵 유치신청서와 개최협약서를 제출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이 2017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유치했다. 사진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달 14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를 방문,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에게 2017년 U-20 월드컵 유치신청서와 개최협약서를 제출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이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 유치에 성공했다.

FIFA는 5일(현지시간) 브라질 바이아주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한국을 2017년 U-20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유치신청서 제출 전부터 유력한 개최국이라는 평가를 받은 한국은 이날 집행위원회에서 최종 경쟁국인 아제르바이잔을 제치고 대회 개최권을 따냈다.

이로써 한국은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2002년 월드컵, 2007년 17세 이하월드컵에 이어 FIFA 주관 4대 남자 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됐다. 멕시코,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 쾌거다.

유치 가능성은 높았다. 당초 유치를 희망한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멕시코 영국 프랑스 우크라이나 아제르바이잔 등 12개국이었지만 개최지 대륙 안배 등 국제 축구계의 조정으로 한국과 아제르바이잔 등 두 국가만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지난달 14일 직접 FIFA를 방문해 제프 블래터 회장에게 유치신청서 및 개최협약서를 제출하고 한국 개최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대륙별 순환 개최 원칙이 한국 유치 성공의 큰 힘으로 작용했다. 가장 최근의 아시아 개최지는 2003년 아랍에미리트(UAE)였다. 이후 유럽(2005년, 네덜란드)→북미(2007년, 캐나다)→아프리카(2009년, 이집트)→남미(2011년, 콜롬비아)→유럽(2013년, 터키)→오세아니아(뉴질랜드, 2015년) 순으로 열렸다. 이번에는 아시아가 개최할 차례였다.

정부의 지원도 큰 도움이 됐다. 7월 대한체육회 국제위원회, 10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 국제체육대회 심사위원회에서 대회 개최를 승인했다.

이번 대회 유치 경제 효과는 생산 유발 605억7000만원, 부가가치 유발 289억원, 고용 유발 3937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간접적 경제 효과까지 더하면 경제 효과는 1000억원을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20세 이하 월드컵은 FIFA 주관 성인 월드컵 다음으로 규모가 큰 대회다. 전 세계 수십억명 이상의 축구 팬이 대회를 시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 개최로 음식, 관광, 숙박, 건설, 교통, 산업기술, 고용창출 등 막대한 직·간접적 경제 효과를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유치 확정 소식을 전해받은 직후 브라질 현지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에게 축전을 보내 노고를 치하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