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25일 오전 11시 15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시즌 14승에 세 번째로 도전한다.

올해 29번째로 선발 등판하는 류현진은 8월 31일 샌디에이고를 제물로 13승을 올린 이래 두 경기에서 2패를 당했다.

류현진은 애초 이날 정규리그 마지막으로 선발 등판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선발 운용 계획이 결정되지 않아 30일 홈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즌 최종전에 또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생겼다.

다저스는 류현진-리키 놀라스코-에딘손 볼케스로 샌프란시스코 방문 3연전 선발진을 짰다.

이후 콜로라도와의 마지막 3연전을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나머지 한 명의 선발 투수로 치를 예정이다.

4년 만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가을 잔치를 4명의 선발 투수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10월 4일부터 디비전시리즈(5전3승제)를 시작한다.

1,2선발로 일찌감치 내정된 커쇼와 그레인키는 4일 휴식 5일째 등판 일정 따라 주말 콜로라도와의 경기를 소화하고 디비전시리즈에 차례로 나선다.

이에 반해 포스트시즌 3선발을 놓고 경쟁 중인 류현진과 놀라스코의 등판 스케줄은 오리무중이다.

류현진이 3선발로 낙점받는다면 10월 7일 등판해야 하므로 그에 앞서 이달 30일 콜로라도와의 실전에서 마지막으로 컨디션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류현진은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시즌 14승 수확과 함께 평균자책점 2점대 진입, 포스트시즌 3선발 굳히기 등 세 마리 토끼잡이를 위해 전력투구할 참이다.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루키 시즌을 보낸 류현진은 13승 7패, 평균자책점 3.03을 올리고 있다.

17일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8이닝 동안 안타 2개를 맞고 2점을 줬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첫 완투패를 당하고 8일 만에 등판하는 류현진은 '천적' 헌터 펜스와 AT&T 파크의 원정 텃세라는 두 가지 걸림돌을 넘어서야 승리에 다가설 수 있다.

류현진이 가장 약한 모습을 보인 타자는 애리조나의 주포 폴 골드슈미트.
그는 14타수 7안타를 맞고 5타점을 줬다.

안타 7개 중 2루타 2방, 홈런 1방 등 장타가 3개나 된다.

그다음으로 약한 타자가 바로 샌프란시스코의 펜스다.

류현진은 펜스에게 11타수 6안타를 허용하고 2루타 2방과 5타점을 내줬다.

천적에게 약한 류현진이 그간 당한 굴욕을 펜스에게 되갚을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올해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4번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2.81을 올린 류현진은 AT&T 파크에서는 1승 1패, 방어율 4.26으로 좋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가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프의 위용을 잃고 올해에는 지구 4위로 추락했지만 '맞수' 다저스만 만나면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더 열성적으로 덤비기 때문에 류현진의 세 번째 14승 도전도 절대 만만치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샌프란시스코에 7승 9패로 열세인 다저스는 AT&T 파크 전적에서도 2승 4패로 뒤져 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