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의 데일 스웨임 감독은 이제 갓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임창용에 대해 많이 알고 있지 못한다면서도 그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는 않았다.

스웨임 감독은 4일(현지시간) 미국프로야구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임창용에 대한 물음에 "그의 별명은 '제로(zero)'"라고 소개하고 "마이너리그에서 잘 던진 그가 빅리그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두고 보겠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13년(1995∼2007), 일본에서 5년(2008∼2012)을 활약한 임창용은 일본에서 뛰던 시절 변화무쌍한 직구를 앞세운 호투로 '미스터 제로'라는 별명을 얻었다.

스웨임 감독은 임창용이 2012년 오른쪽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것을 두고 "그가 부상에서 회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창용은 컵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통역을 통해 "100년 된 저주에 대해 알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컵스는 '염소의 저주'로 유명하다.

1945년 컵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 한 관객이 염소를 데리고 입장하려다 저지당하자 "컵스는 다시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는 저주를 퍼부었다.

이 저주 탓인지 컵스는 1908년 이후 100년 이상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하고 있다.

임창용은 "팀이 곧 저주를 풀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MLB.com은 임창용이 마이너리그 통산 21경기에 출장해 22⅓이닝 동안 삼진 24개를 잡고 피안타율 0.173, 4자책점을 기록했다고 자세히 소개했다.

한국과 일본 리그에서 뛴 선수들은 자연스레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꾼다고 말한 임창용은 "메이저리그에서 던지는 것이 어떤 느낌일지, 긴장되고 흥분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임창용은 이날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등판하지 않았다.

이 경기에서 컵스는 말린스를 9-7로 꺾었다.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junm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