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부임 이후 국내파와 해외파가 첫 호흡을 맞추게 될 평가전 상대가 FIFA랭킹 74위인 아이티로 결정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0일 "오는 9월 6일에 열리는 축구대표팀의 평가전 상대로 아이티를 선정했다"며 "국내파는 물론 유럽파 선수까지 모두 모이는 만큼 조직력 점검 차원에서 적절한 상대"라고 전했다.

지난 6월 24일 선임된 홍명보 감독은 지난 7월 열린 아시안컵부터 줄곧 국내파 위주로 팀을 꾸려 왔다.


애초 축구협회는 9월 6일에 이란과 친선전을 계획했지만 이란의 일방적인 취소 통소로 무산됐다.

평가전이 열리는 9월 6일은 유럽을 비롯한 아프리카·남미·북중미 등 세계 곳곳에서 월드컵 예선전을 치르는 날이라 상대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축구협회는 상대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 탓에 월드컵 예선이 끝난 중동 국가 위주로 눈을 돌렸다. 이라크·쿠웨이트·오만·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접촉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불가능하다'였다.

이라크는 요르단과 평가전 일정이 이미 잡혀 있었고 쿠웨이트는 북한과 평가전을 치른다고 통보했다. 또 오만은 런던으로 전지훈련을 떠나고 사우디아라비아는 4개국 초청 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축구협회는 다시 눈을 돌려 월드컵 북중미 예선에서 탈락한 국가를 위주로 상대를 찾았다. 9월 6일에 평가전 일정이 없는 나라가 우선 순위에 올랐다. 엘살바도르·캐나다·트리니다드 토바고·아이티가 물망에 올랐고 검토 끝에 아이티를 평가전 상대로 낙점했다.

아이티는 1990년대 랭킹 100위권 밖에 머물렀던 약체였지만 2009년부터 90위권으로 진입했고 지난 1월에는 38위에 올랐다.

8월 발표된 FIFA랭킹에서는 한국(56위)보다 18단계 낮지만 아이티는 지난 6월 스페인과 친선전에서 1대2로 석패했고 연이어 붙은 이탈리아와 2대2로 비겨 만만치 않은 전력을 선보였다.

아이티 대표팀은 한국과 평가전에 18명의 선수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4명의 자국 리그 소속 선수를 제외한 대대수를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해외파'로 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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