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첨 커미셔너 "사실 무근" 부인

세계 최고의 골프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유럽프로골프투어를 인수한다는 소문이 돌아 한때 골프계가 술렁거렸다.

영국의 텔레그래프와 데일리 메일은 13일(현지시간) PGA 투어가 유럽투어를 인수하는 파격적인 계약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팀 핀첨 PGA 투어 커미셔너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보도를 즉각 부인했다.

핀첨은 "남자프로골프는 하나로 통합될지도 모른다고 3년전에 얘기한 적은 있다"며 "하지만 언제, 어떤 방식으로 통합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투어의 유럽투어 인수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유럽투어의 위기감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유럽투어는 유럽 전역에 불어닥친 경제 위기 때문에 대회를 개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스페인에서는 2011년에 7개의 대회가 열렸지만 올해는 1개로 줄어들었다.

대회 총상금 규모에서도 유럽투어는 미국에 뒤쳐지고 있다.

PGA 투어는 대부분의 대회 총상금이 500만 달러(약 55억8천만원)를 넘는다.

하지만 유럽투어는 올 시즌 40여개의 대회 중 3개만이 500만 달러를 넘었다.

나머지 대회의 총상금은 미국 대회의 절반 수준인 270만 달러다.

이 때문에 유럽의 정상급 선수들은 유럽보다는 미국으로 건너가 활동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반면 PGA 투어는 올해부터 남미 지역에 대회를 창설하고 캐나다 투어를 사들여 '캐나다 PGA 투어'를 설립하는 등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유럽투어 선수위원인 폴 케이시(잉글랜드)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유럽투어를 활성화하기 위해)모든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면서도 "투어 고위층부터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