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1승째를 수확한 왼손 투수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ESPN이 뽑은 최고의 젊은 투수 10명 중 8위에 올랐다.

ESPN이 순위를 매겨 9일(한국시간) 발표한 랭킹을 보면 류현진은 느린 직구 평균 구속에도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을 인정받아 8위를 달렸다.

ESPN은 류현진이 평균 구속 시속 145㎞(90.1마일), 평균 최고 구속 시속 152㎞짜리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던진다고 소개했다.

홈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1.83을 올리며 유독 강세를 보인 점이 흥미롭다던 ESPN은 류현진이 이 순위에 거론된 선수들 중 가장 나이가 많지만 실력을 입증한 뛰어난 왼손 투수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직구 구속만 놓고 보면 여타 영건들에 비할 바는 못되나 4가지 구종을 자유자재로 던지고 안정적인 제구가 돋보이는 투수라고 덧붙였다.

ESPN은 시속 161㎞(100마일)에 육박하는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들을 상위에 올려놨다.

최고 시속 161㎞, 평균 시속 154㎞(95.8마일)짜리 광속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필살기로 장착한 뉴욕 메츠의 맷 하비가 기대주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비의 직구 평균 구속은 메이저리그 전체 선발 투수 중 단연 으뜸이다.

역시 160㎞에 이르는 빠른 볼과 면도날 슬라이더를 던지는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 류현진의 신인왕 경쟁자로 직구와 폭포수 커브 두 구종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가 각각 2.3위에 자리했다.

직구를 유인구처럼 사용하는 토니 싱그러니(신시내티·9위), 탈삼진 비율은 낮지만 볼을 낮게 던지는 제프 로크(피츠버그·10위)도 장래가 촉망되는 기대주로 꼽혔다.

내셔널리그 투수가 9명이나 순위를 휩쓴 가운데 아메리칸리그 투수 중 강한 어깨를 지닌 크리스 아처(탬파베이)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