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 리글리필드서 컵스전 등판…홈런 경계령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왼손 투수 류현진(26)이 내셔널리그의 가장 오래된 구장에서 시즌 10승 달성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8월 3일 오전 5시 5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이 우완 리키 놀라스코에게 휴식을 주느라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하면서 류현진은 28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9승째를 수확한 이래 엿새 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야구장 외벽을 치렁치렁 둘러싼 담쟁이덩굴로 유명한 리글리필드는 1914년 개장해 현재 사용 중인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아메리칸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인 펜웨이파크(1912년) 다음으로 오래된 구장이다.

한국인 첫 타자 메이저리거 최희섭(현 KIA)이 컵스 유니폼을 입고 이곳에서 활약해 한국팬에게도 익숙하다.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에서 담금질 중인 사이드암 투수 임창용(37)이 빅리그에 올라와 모습을 드러낼 장소이기도 하다.

시즌 21번째 선발 등판하는 류현진에게 컵스는 처음 상대하는 15번째 팀이다.

뉴욕의 명소인 양키스타디움과 시티필드 두 곳에 모두 발자국을 남긴 류현진은 9번째 원정 구장인 리글리필드에서 10승 이정표를 세울 참이다.

추신수(31·신시내티)와 벌인 한국인 투·타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둔 류현진은 신시내티와의 일전에서 전반기 한창 좋았을 때 투구 내용을 되찾았다.

직구 최고구속을 153㎞짜리 끌어올린 류현진은 당시 왼손 타자 몸쪽에 걸치는 예리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낙차 큰 커브 등을 활용해 7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내며 산발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를 안았다.

9승 3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한 류현진은 컵스를 제물로 4연승과 함께 2년 만에 두자릿수 승리 복귀를 향해 힘을 낼 작정이다.

그는 2006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입단 이래 6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두다가 지난해 9승(9패)에 머물렀다.

류현진과 선발로 대결할 투수는 7승 7패, 평균자책점 2.79를 올린 왼손 트래비스 우드다.

우드는 리그 중부지구 4위로 처진 컵스에서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다.

컵스 타선은 팀 타율과 출루율에서 리그 하위권에 머물고 있으나 팀 홈런(114개)과 장타율(0.405)에서 각각 3위, 4위를 달려 탁월한 한 방 능력을 보여준다.

특히 컵스 타자들이 왼손 투수를 상대로 타율 0.228로 부진했으나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 39방을 터뜨리고 힘을 과시한 터라 류현진의 주의가 필요하다.

주포 노릇을 하던 알폰소 소리아노의 이적에도 불구 앤서니 리조(14홈런·58타점), 네이트 시어홀츠(14홈런·43타점)의 파괴력이 만만치 않다.

홈런이 쏟아지는 리글리필드도 류현진이 넘어야 할 걸림돌이다.

30일 현재 올해 리글리필드에서는 리그 15개 구장 중 4번째로 많은 108개의 홈런이 나왔다.

경기당 터지는 홈런 평균 수도 2.25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다.

올해 홈런 11개를 얻어맞은 류현진이 땅볼을 유도하는 현란한 변화구로 컵스 타선을 얼마나 잘 묶느냐에 10승 달성이 달렸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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