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마인츠05로 옮긴 수비수 박주호(26)가 국가대표팀 동료인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과 같은 팀에서 뛰고 싶은 마음을 내비쳤다.

박주호는 29일(한국시간) 독일 일간지 빌트 인터넷판에 실린 인터뷰에서 "구자철이 우리 팀에 온다면 무척 즐거울 것"이라면서 "그는 좋은 동료"라고 칭찬했다.

그는 스위스의 명문 FC바젤을 떠나 지난 18일 마인츠로 전격 이적했다.

마인츠는 차두리(FC서울)가 뛴 적이 있고 최근에는 구자철의 다음 행선지 후보로 떠오르며 국내 팬들에게도 이름이 알려진 팀이다.

빌트는 박주호가 독일 진출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차두리와 구자철의 조언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토마스 투헬 마인츠 감독이 팀을 떠난 안드레아스 이반쉬츠(레반테)를 대신할 선수로 구자철을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생활을 마친 구자철은 원 소속팀인 볼프스부르크로 돌아갔으나 이적 가능성을 놓지 않고 있다.

박주호는 "팀에서 구자철을 원한다면 전화를 걸어 물어볼 수도 있다"며 농담 섞인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바젤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박주호는 두 차례 정규리그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도 경험해 유럽에 진출한 한국 수비수 중 가장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에 나설 수 있는 바젤을 떠나 분데스리가 하위권인 마인츠를 선택한 것에 대해 그는 "지난 2년간 많은 것을 이루고 경험했지만 이제 새로운 도전을 할 때"라고 설명했다.

특히 "분데스리가에서 바이에른 뮌헨이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경기할 것을 생각하면 흥분된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마인츠는 깨끗하고 조용해 편안하다.

팀에서는 강한 '팀 정신'이 느껴진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편 박주호는 최근 불거진 '동물 학대'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스위스 숙소를 떠나면서 자신의 강아지 '밀란'을 지인에게 보살펴달라고 부탁했으나, 이웃이 강아지가 홀로 남아있다고 신고한 내용이 현지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주호는 "그 신고는 오해였다.나는 동물 학대자가 아니다"라며 "호텔에서 나와 집으로 이사하면 밀란을 독일로 데려올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