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패배한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은 내용이 좋았다는 자체 평가를 위안으로 삼았다.

골키퍼 정성룡(수원 삼성)은 28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3년 동아시안컵 남자부 3차전에서 패배한 뒤 "더 배울 점이 많은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정성룡은 "경기 내용이 좋았지만 결과가 아쉬웠다"며 "우리가 공격할 때 일본의 역습을 대비하는 데 미흡했다"고 말했다.

그는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 최근 대표팀 경기 중에 가장 양호한 경기를 했다는 평가를 했다고 전했다.

중앙 미드필더 하대성(FC서울)은 공격에서 더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어야 했고, 수비에서도 어이없는 실점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이날 골을 터뜨린 윤일록(서울)은 "오늘 뛰지 못한 선수들을 위해 더 열심히 뛰었다"며 "그렇지만 이기지 못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아쉽다"고 평가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이승기(전북 현대)는 팬과 동료에게 미안하다는 소감을 털어놓았다.

이승기는 "두 차례나 선발로 뛰었지만 대표팀에 도움이 됐을지 모르겠다"며 "열심히 뛰었는데 내용보다는 결과가 좋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선수들의 플레이에 만족한다고 짐짓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공격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만족한다"며 "우리 선수들이 일본이 자기 플레이를 아무것도 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이날 일본을 상대로 전반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상대 역습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두 차례 실점하며 1-2로 패배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