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號 30년만의 '4강 신화' 도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한 '어린 태극전사'들이 4년 만에 8강 진출에 이어 '어게인 1983'을 노린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8일 0시(한국시간) 터키 카이세리의 카디르 하스 스타디움에서 2013 U-20 월드컵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4일 트라브존에서 남미 지역예선 우승팀인 '강호' 콜롬비아를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물리치고 대회 8강에 올랐다.

한국 축구가 이 대회 8강에 오른 것은 2009년 이집트 대회 이후 4년 만이다.

이 기세를 이어 '아우 태극전사'들은 1983년 이후 없었던 4강까지 도전한다.

8강 진출은 역대 네 번째지만 4강까지 나선 것은 1983년 멕시코 대회 뿐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번 8강 상대는 아시아 지역예선인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만났던 이라크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조별리그와 결승전에서 이라크와 맞붙어 1승1무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결승전에서는 0-1로 뒤지던 후반 추가 시간 문창진(포항)의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뒤 승부차기에서 이겨 8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았다.

지난해에는 우리가 앞섰지만, 이번 전력만 놓고 봐서는 쉽게 승리를 점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 아시아 대회 당시 활약한 문창진과 김승준(숭실대) 등이 월드컵에 나서지 못한데다 본선 조별리그에서 2골을 터뜨린 류승우(중앙대)가 발목을 다쳐 경기는 물론 팀 훈련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이라크는 AFC 대회와 비교하면 전력이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별리그(E조)에서 잉글랜드와 비기고서 이집트, 칠레를 잇달아 격파한데다 16강전에서는 파라과이를 연장 끝에 물리치고 8강에 안착했다.

이라크는 이번 대회 총 7골을 터뜨렸다.

특히 AFC U-19 선수권대회 결승전 선제골의 주인공인 무한나드 압둘라힘 카라르 등 각기 다른 선수가 골을 넣었을 정도로 다양한 득점 분포를 자랑한다.

하지만 한국도 AFC 선수권대회 우승 멤버가 대부분 건재한데다 탄탄한 조직력과 유기적인 패스를 앞세운 '팀 축구'를 앞세워 8강까지 진출, 기세가 오른 상태다.

특히 '형님' 국가대표의 분위기가 여러 모로 어수선한 가운데 한국 축구의 '매운맛'을 다시 한 번 보일 기회를 맞았다.

조별리그 1∼2차전에서 쿠바, 포르투갈을 상대로 '무패 행진'을 달린 카이세리로 돌아와 8강전을 치른다는 것도 한국으로서는 호재다.

이광종 감독은 "이라크의 전반적인 스타일은 아시아 때와 비슷하나 2∼3명 정도 바뀐 선수가 있다"고 분석하면서 "공격력이 좋은 팀이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잡아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카이세리<터키>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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