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엄마가 끓여준 감잣국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지난 27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 서보낵골프장(파72·6천821야드)에서 열린 제68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우승 비결을 묻자 어머니 김성자(50)씨가 마련해준 한국 음식 덕분이었다며 웃음 지었다.

박 선수는 "오늘 우승하게 돼 아주 기쁘다"면서 "올해 하나 남은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해 (기록에) 도전할 기회를 갖게 된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기록을 세운) 나 자신에게 먼저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선수와의 일문일답.
-- 오늘 우승한 소감은.
▲ 아주 기쁘다.

이 자리에 서게 돼 기쁘다.

역사에 남을만한 일을 하게 돼 정말 영광이다.

오늘 온종일 플레이가 너무 좋아 기쁘다.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 현지 언론은 `평원의 여왕'이라고 평가했는데 긴장되지 않았나.

▲ 경기 초반에 약간 긴장했다.

어젯밤에도 약간 긴장했다.

그런데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편안했다.

지지난주와 지난주에 연거푸 우승했던 경험이 오늘 경기에 도움이 됐다.

-- 대기록에 도전한다는 생각은 했나.

▲ 생각 안 하려고 했다.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 오늘 마지막날 초반에 보기가 2개 있었는데, 심리적으로 부담스럽지 않았나.

▲ 보기를 했을 때는 정말 실망했다.

그러나 US여자오픈 골프 코스는 보기를 하도록 만들어진 코스다.

아울러 초반에 보기를 했기 때문에 아직 남은 홀이 많아 집중하려고 했다.

다행히 내가 보기를 했을 때 (함께 라운딩한) 김인경 선수도 보기를 해 (속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웃음)
-- 언제부터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나.

▲ 마지막까지 경기에 집중하려 했기 때문에 실감이 나지 않았다.

-- 올해 메이저 대회를 계속 우승하고 있는데, 남은 한 대회도 우승할 수 있다고 보는가.

▲ 4번째 (메이저) 대회에 대한 생각을 지금부터 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

하지만 먼저 내 자신에게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

4번째 메이저 대회에 출전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영광이다.

-- 골프 전문가들은 박인비 선수에겐 적수가 없다고 평가하고 있는데, 올해 스스로 세운 목표는 무엇인가.

▲ 일단 올해의 선수상을 받고 싶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 위해 브리티시오픈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 올림픽 출전 기회가 주어지면 한국대표로 나설 것인가.

▲ 아직 3년이나 남은 일이라 말하기 어렵다.

대한민국 국기를 달고 뛸 수 있다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 금메달이 목표인가.

▲ 잘되면 좋겠다.

-- 평소 골퍼인 약혼자가 많이 도와준다고 알려져 있는데.
▲ 약혼자이기 이전에 스윙코치이고 친구다.

많은 도움이 된다.

심리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 오늘 경기에 만족한다고 했는데, 한가지 정도 아쉬운 점을 꼽자면.
▲ 퍼팅이 다소 만족스럽지 못했다.

홀을 스치고 나간 퍼팅이 몇개 있었다.

-- 외국 언론은 박인비 선수가 특별한 심리조절 훈련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던데.
▲ 그런 것은 없고, 코스에서는 공에만 집중하고 있을 뿐이다.

-- 한국 골프팬들에게 인사말을 한다면.
▲ 감사드릴 뿐이다.

(서보낵<미국>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