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이뤄진 8번째 한·일 선발 투수 간 맞대결에서 한국 선수로는 첫 패배를 당했다.

왼손투수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다저스 4-6 패)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홈런 하나를 포함한 5안타와 볼넷 2개를 내주고 3실점하고 시즌 3패(6승)째를 안았다.

반면 양키스의 일본인 오른손 투수 구로다 히로키(38)는 6⅔이닝 동안 8안타로 2실점, 류현진보다 먼저 시즌 7승(5패)을 달성했다.

이전까지 메이저리그 한·일 선발 투수 간 대결에서 한국 선수가 패전 처리된 적은 없었다.

여섯 차례나 승리를 챙겼고, 한 번은 승패 없이 물러났다.

한국인 원조 메이저리거 박찬호(은퇴)가 기분 좋게 첫 걸음을 뗐다.

박찬호는 다저스 소속이던 2000년 4월 5일 몬트리올의 이라부 히데키와 선발로 맞붙어 6이닝 동안 6안타로 4실점(3자책)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라부는 2이닝 동안 8안타로 6실점하고 일찌감치 강판당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박찬호는 2000년에만 두 차례 더 일본인 투수와 격돌해 모두 승수를 쌓았다.

7월 21일 콜로라도의 요시이 마사토와 대결에서 6이닝 4안타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요시이는 6이닝 7안타 4실점으로 패전처리됐다.

박찬호는 닷새 뒤 치러진 요시이와의 재대결에서도 7이닝 7안타 4실점(2자책)으로 다시 승전가를 불렀다.

역시 7이닝을 던져 6안타 4실점(3자책)한 요시이는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후 서재응이 뉴욕 메츠에서 뛰던 2003년 9월 몬트리올의 오카 도모카즈와 맞붙어 7⅓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둘 다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다.

2004년 몬트리올에서 뛰던 김선우(두산)는 다저스의 노모 히데오와 싸워 5이닝 동안 4안타 2실점하고 승리를 챙겼다.

노모는 5이닝 동안 7안타 3실점 했다.

메츠의 서재응은 부상자 명단에 오른 일본인 투수 이시이 가즈히사 대신 2005년 4월 24일 워싱턴전에 선발 등판, 오카와 다시 맞붙어 6이닝을 6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김병현(넥센)은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은 2006년 8월 3일 밀워키의 오카와 맞대결해 8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약 7년 만에 다시 성사된 한·일 투수 간 선발 맞대결에서는 일본 투수가 웃었다.

류현진은 퀄리티스타트(선발로 6이닝 이상 던져 3자책점 이하)를 하고도 잇따른 수비 실책과 어이없는 주루 플레이 등 동료의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