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골프쇼 2013' 아웃렛 전용관 전경/ 한경DB
'더골프쇼 2013' 아웃렛 전용관 전경/ 한경DB
지난해에 이어 2회째 열린 '더골프쇼 2013'이 나흘간의 공식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9일 고양시 대화동의 킨텍스에서는 5천여명의 관람객이 내방한 가운데 '더골프쇼 2013' 마지막 날 행사가 이어졌다.

최근 골프산업의 트렌드를 한 눈에 보여준 이 행사는 값싸고 질좋은 제품을 선호하는 골프애호가들의 소비심리를 반영한 듯 행사 기간인 나흘간 총 2만명 이상이 행사장을 다녀가면서 대성황을 이뤘다.

▷퍼터, 국산 클럽 경쟁 '후끈'

이번 행사에는 아웃렛전용관에 출품한 글로벌 브랜드 외에 총 7개의 국산 퍼터 브랜드가 단독 출품했다.

제임스밀러 탑스핀은 공과 임팩트 순간부터 롤링이 발생하는 기능성 퍼터를 선보이며 주목 받았다. 슬라이스나 훅 구질은 드라이버나 아이언샷에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볼은 원치 않는 방향으로 굴러가기 십상이다.
'더골프쇼 2013' 클럽시타관 전경/ 한경DB
'더골프쇼 2013' 클럽시타관 전경/ 한경DB
'탑스핀 퍼터'는 스핀이 걸리지 않고 볼이 바로 굴러가도록 고안한 제품이다. 퍼터 헤드 페이스의 위, 아래가 돌출 원형의 모습을 하고 있어 둥근 볼을 둥근 헤드 페이스로 퍼팅함으로써 원형에 의한 우수한 터치감으로 자연스러운 롤링(구름)을 이끌어냈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서있는 퍼터'로 눈길을 끈 베르켄트는 헤드의 바닥이 평평해 정확한 임팩트를 도와주는 퍼터다. 타구와 즉시 회전하는 '섯다38(SUTTA)' 은 직진성을 높여 주기 위해 설계된 딤플기어 공법으로 접지력을 높인 특수가공의 일체형 페이스 돌기가 접지력을 높여준다.

그밖에 티투핀골프, 아우럼, 렉시오, 브라마 등 국산 퍼터 업체들도 대거 출품에 열띤 마케팅 경쟁을 펼쳤다.

중고 골프클럽의 화려한 부활

행사 기간동안 가장 주목 받은 품목가운데 '중고클럽'을 빼 놓을 수 없다. 장기화된 경기침체 탓도 있지만 '베스트셀러'를 찾는 중급자 마니아들이 늘어나고 있는게 한 몫했다는 평이다.

중고 클럽을 메인 아니템으로 출품 한 올림픽트레이딩은 행사 기간 동안 총 매출 1억원을 넘겼다. 신원석 올림픽트레이딩 이사는 "행사 기간 중 눈코뜰새 없이 바빴다"면서 "중고 클럽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크게 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쓰지 않는 유휴장비를 매입하는 코너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린브리지골프는 안 쓰는 골프클럽을 매입하는 부스를 열었다. 재판매가 불가능한 골프 클럽은 기증받아 지팡이로 재생산된다.

김현구 그린브리지골프 과장은 "우리 부스를 모르고 왔다가 차에 가서 중고클럽을 가지고 오신 분들이 많았다'며 '나흘 동안 중고 클럽 50여개를 매입했고 못 쓰는 클럽 100여종 이상 기증받았다"고 덧붙였다.

▷경기북부, 새로운 골프 소비시장으로 자리잡아

행사기간 전시장을 다녀간 관람객수는 2만명이 넘었다. 올해 행사에도 값 싸고 질 좋은 골프용품을 사려는 실속형 골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골프 아울렛업체 부스는 나흘 내내 붐볐다.

골프 아울렛업체인 조열 SM골프의 사장은 "투어스테이지 파이즈의 우드만 100개 이상 판매했다"며 "관람객들이 파이즈 우드와 카타나 시타 드라이버, 미즈노 아이언 세트를 많이 찾으면서 매출이 나흘간 1억5000만원을 넘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9일, '더 골프쇼 2013'이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폐막했다. 행사기간인 나흘간 2천여명의 골프 마니아들이 다녀가 성황을 이뤘다./ 사진=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9일, '더 골프쇼 2013'이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폐막했다. 행사기간인 나흘간 2천여명의 골프 마니아들이 다녀가 성황을 이뤘다./ 사진=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좋은 제품을 산 관람객들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현철 씨(52)는 "클럽을 새로 장만하려던 차에 지난해 제품이 싸게 나와 드라이버와 우드를 1개씩 구입했다"며 "새 클럽을 들고 필드에서 제대로 실력을 발휘해 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벤트 MC를 맡았던 개그맨 김은우 씨는 "골프 소비시장은 전통적으로 강남권을 위주로 활발했지만 최근 골프시장이 경기침체와 대중화 등의 영향으로 크게 변하고 있다"면서 "일산과 고양, 김포 등 경기북부를 중심으로 성장새가 뚜렷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채로운 이벤트도 눈길을 끌었다. 골프용품 일색인 다른 골프박람회와 달리 행사장 가운데에 마련된 '골프 역사 갤러리'에도 관람객이 몰렸다. 이들은 100여년 전 만들어진 클럽들을 휴대폰이나 디지털카메라로 찍으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경제신문과 이엑스스포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야마하골프와 애플라인드 등이 후원한 '더골프쇼 2013'은 내년 5월 같은 장소인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3회째 행사를 이어 갈 예정이다.

고양=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