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골프쇼 2013’의 마지막 날인 9일 고양시 대화동의 킨텍스 제2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아울렛관을 찾아 클럽을 고르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더골프쇼 2013’의 마지막 날인 9일 고양시 대화동의 킨텍스 제2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아울렛관을 찾아 클럽을 고르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골프산업의 트렌드를 한눈에 보여주는 ‘더골프쇼 2013’이 9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한국경제신문과 이엑스스포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야마하골프, 애플라인드가 후원하는 ‘더골프쇼’는 마지막날에도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현충일인 6일부터 이날까지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2만여명의 관람객이 더골프쇼를 찾았다.

올해 행사에도 값 싸고 질 좋은 골프용품을 사려는 실속형 골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골프 아울렛업체 부스는 나흘 내내 붐볐다. 골프용품 아울렛업체인 SM골프의 조열 사장은 “투어스테이지 파이즈의 우드만 100개 이상 팔았다”며 “관람객들이 파이즈 우드와 카타나 시타 드라이버, 미즈노 아이언 세트를 많이 찾으면서 매출이 나흘간 1억5000만원을 넘어섰다”며 기뻐했다.

좋은 제품을 산 관람객들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현철 씨(52)는 “클럽을 새로 장만하려던 차에 지난해 제품이 싸게 나와 드라이버와 우드를 1개씩 구입했다”며 “새 클럽을 들고 필드에서 제대로 실력을 발휘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어려워진 주머니 사정을 반영하듯 중고 클럽도 잘 팔렸다. 중고 클럽을 중점적으로 판매하는 올림픽트레이딩의 신원석 영업총괄이사는 “행사 기간 중 오늘이 가장 바빴다”며 “중고 클럽 판매로 나흘간 매출이 1억원에 육박한다”고 했다.

쓰지 않는 중고클럽을 매입하는 코너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린브리지골프는 안 쓰는 골프클럽을 매입하는 부스를 열었다. 재판매가 불가능한 골프 클럽은 기증받아 지팡이로 재생산된다. 김현구 그린브리지골프 과장은 “우리 부스를 모르고 왔다가 차에 가서 중고클럽을 가지고 오신 분들이 많았다”며 “나흘 동안 중고 클럽 50여개를 매입했고 못 쓰는 클럽 50여개를 기증받았다”고 말했다.

전시장 중간의 퍼팅장은 행사 기간 내내 퍼터를 쳐보려는 수백명의 사람들로 붐볐다. 특히 인공 퍼팅장이면서도 높낮이까지 있어 인기였다. 미라클퍼터를 파는 양재갑 MC골프 사장은 “페이스면에 침을 박아 스트로크하자마자 공을 굴릴 수 있는 미라클퍼터를 고객들이 퍼팅장에서 실제로 쳐보고 성능을 인정했다”며 “나흘 동안 13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했다.

여름용 골프 의류도 잘 팔렸다. 아울렛관 한쪽에 마련된 의류 판매 부스에는 많은 관람객이 모여들었다. 강병택 럭셔리토탈 이사는 “아디다스 골프화를 50% 할인하고 캘러웨이 의류를 60% 할인 판매했다”면서도 몰려드는 고객들을 맞이하느라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할 정도였다.

골프용품 일색인 다른 골프박람회와 달리 행사장 가운데에 마련된 ‘골프 역사 갤러리’에도 관람객이 몰렸다. 이들은 100여년 전 만들어진 클럽들을 휴대폰이나 디지털카메라로 찍으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수영 씨(39)는 “나무로 만들어진 우드를 보니 새로운 느낌이 든다”며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양=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