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운정(23·볼빅)이 이번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웨그먼스 챔피언십(총상금 225만 달러) 첫날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최운정은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 로커스트힐 골프장(파72·6천53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를 엮어 5언더파 67타의 성적을 냈다.

최운정은 4언더파 68타를 기록한 신지애(25·미래에셋)와 모건 프레셀(미국)을 1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은 최운정은 후반에도 10번홀부터 버디를 추가했으나 13번홀(이상 파4)에서 보기를 하나 범했다.

페어웨이 적중률이 100%에 달했고, 그린 적중률은 83%인 가운데 퍼트 수를 28개로 막았다.

최운정은 지난해 6월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연장전을 거쳐 준우승한 것이 개인 최고 성적이다.

올해는 3월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공동 8위에 오른 후 지난달 모빌베이 클래식에서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지만 마지막날 공동 4위에 머물렀다.

최운정은 경기 후 "드라이버가 잘 맞아서 페어웨이를 한번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며 "기분이 좋고, 앞으로도 계속 페어웨이에 볼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지애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몰아치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올 시즌 개막전인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통산 11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신지애는 이번 대회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신지애와 프레셀 뒤로 브리타니 린시컴이 3언더파 69타, 제시카 코르다(이상 미국)와 박세리(36·KDB금융그룹)가 2언더파 70타를 기록하는 등 3타 차이로 6명이 몰려 있어 아직 우승 향방을 점치기는 이르다.

지난주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이일희(25·볼빅)는 양희영(24·KB금융그룹)과 함께 1언더파 71타로 공동 7위를 달렸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 3위 최나연(26·SK텔레콤)은 이븐파 72타로 나란히 공동 16위에 올랐다.

이날 LPGA 홈페이지는 5차례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박세리를 다시금 조명하며 그가 한국 선수들이 '세리키즈'라 불리며 LPGA 투어에서 승승장구할 수있는 바탕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박세리는 처음 우승했던 메이저대회인 1998년 LPGA 챔피언십을 떠올리며 "이기고 나서 인터뷰룸에 들어와서야 그 대회가 메이저대회인줄 알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압박감을 느끼고 싶지 않아 더 열심히 훈련했고, 덕분에 더욱 좋은 결과를 받아들 수 있었다"며 "그것이 1998년, 내가 LPGA투어에 데뷔했을 당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9일까지 1∼2라운드를 치러 컷 통과자를 가리고 대회 마지막 날인 10일 하루에만 3∼4라운드를 모두 치러 순위를 결정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kamj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