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의 '출루 기계'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이어가려고 25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로 출격했다.

이날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4연전이 그가 40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넘기느냐의 분수령이다.

평일 저녁 열린 경기라 관중 자체가 많지 않아 스탠드가 듬성듬성 비어 있었고, 그나마 대부분 지난해 잘 나갔던 홈팀인 워싱턴을 응원하는 관중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보였다.

교포 등 한국인 응원객도 간간이 눈에 띄는 정도였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원정팀 1번 타자로 나온 추신수가 1루수 땅볼로 물러나자 관중석을 거의 채운 홈팀 팬들의 환호가 이어진 반면 3루 쪽에 일부 자리를 잡은 원정팀 응원석에서는 아쉬운 장탄식이 흘러나왔다.

반면 이어진 수비에서 중견수인 추신수가 잇따라 뜬 공을 멋지게 잡아내자 관중의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추신수와 6년째 선수와 팬으로서 알고 지낸다는 대니 신(32)씨는 추신수가 많이 살아나가 좋기는 하지만 성적보다 건강을 우선 생각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신씨는 "몸에 맞는 공이 너무 많아 다치지 않을까 걱정이다.

며칠 전에 통화했는데 '온몸에 멍이 들었다'고 하더라. 중견수를 맡다 보니 살도 15파운드나 빠졌다더라. 성적도 좋고 기록도 좋지만 건강부터 챙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갈 갈이 먼 만큼 부담을 너무 크게 갖지 말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신시내티에서 워싱턴DC에 볼일이 있어서 왔다가 마침 레즈팀의 원정 경기가 있어 경기장을 찾았다는 로저 고든(70)씨는 추신수를 극구 칭찬했다.

고든 씨는 "'신추'(추신수)가 한국 출신이었느냐"고 되물으면서도 "우리 팀의 베스트 플레이어다.

아주 훌륭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또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면서 '원더풀' '판타스틱' 등의 단어를 연발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온 부모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한태광ㆍ이아름씨 부부는 "특정 팀을 응원하는 건 아닌데 추 선수가 워싱턴에 온다기에 부모님을 모시고 경기장을 찾았다.

추 선수는 몸을 사리지 않고 패기가 넘쳐서 좋다.

류현진 선수도 그렇고 한국 출신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잘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경기 전 만나본 홈팀 팬 일부도 추 선수를 알고 있다고 했다.

워싱턴의 '광팬'이라는 존 베이커 씨는 "추 선수는 아주 훌륭한 타자다.

그를 잘 막아야 내셔널스가 오늘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특파원 key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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