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과 소속 문제를 놓고 분쟁을 겪는 '거포' 김연경(23)이 다시 한번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김연경은 23일 연합뉴스의 보도전문채널 뉴스Y의 인터뷰에 출연해 "규정을 어겼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어긴 것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규정을 어겼다면 상벌위를 거쳐 올림픽 무대에도 나가지 못했어야 하는데, 올림픽에 출전했다"며 "룰을 어긴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김연경은 지난해 런던올림픽이 끝난 뒤 외국에서 계속 뛰기를 원했으나 원 소속구단인 흥국생명에서 독자적인 계약을 인정하지 않아 깊은 갈등을 겪었다.

이후 정치권까지 개입한 끝에 임시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받아 어렵게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한 시즌을 뛰었지만, 후속 절차가 이뤄지지 않은 탓에 선수 신분 문제를 둘러싼 분쟁은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다.

오는 25일 흥국생명과 다시 담판에 나서는 김연경은 "좋게 해결되리라 생각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며, 지난해 9월 흥국생명과의 합의를 공개한 대한배구협회의 불공정한 중재가 문제의 시발점이었다는 종전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여자 배구를 대표해 시작한 싸움"이라며 "스포츠에는 페어플레이가 중요한데, 진실과 정의가 바로 서지 못하면 의미가 있느냐"고 강한 어조로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일부 팬들이 '차라리 귀화해 넓은 무대에서 뛰라'고 하는 것을 두고서는 "나는 배구선수이기 전에 한국인"이라며 "귀화는 생각하지 않으며, 흥국생명과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1일 귀국해 휴식을 즐기고 있는 김연경은 "김치찌개와 통닭 등 먹고 싶었던 것을 차근차근 먹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그는 "힘든 시즌이었지만 부상 없이 마무리한 데에 만족한다"면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팀을 챔프전에 올리지 못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농담 섞인 아쉬움을 전했다.

김연경이 활약한 터키 페네르바체는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올림픽 이후 무릎 부상에 시달려 온 김연경은 "무릎 부상은 항상 따라다니는 것"이라며 "잘 관리하면서 뛸 생각"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