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돌풍 4-1로 잠재우고 결승 합류

도미니카공화국이 네덜란드의 돌풍을 잠재우고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 올라 푸에르토리코와 사상 첫 우승을 놓고 다툰다.

도미니카공화국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네덜란드에 4-1로 역전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7전 전승으로 결승까지 오른 도미니카공화국은 대회 3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일본을 전날 3-1로 누른 푸에르토리코와 20일 오전 9시 같은 장소에서 대망의 우승컵을 놓고 한 판 대결을 벌인다.

도미니카공화국과 푸에르토리코 모두 WBC에서 결승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팀은 이미 이번 대회에서 두 차례 맞붙어 도미니카공화국이 모두 이겼다.

1라운드 C조 3차전에서 4-2로 재역전승했고, 2라운드(8강) 2조 승자 대결에서는 완디 로드리게스의 6이닝 2안타 무실점 호투를 발판으로 2-0 승리를 안았다.

네덜란드는 2009년 제2회 대회 준우승국인 한국을 떨어뜨리며 대만에 이어 B조 2위로 2라운드에 진출했고, 아마야구 최강 쿠바를 두 차례나 꺾으며 처음으로 준결승까지 올랐지만 더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에서 뛰는 에딘손 볼케스, 네덜란드는 한국과 1라운드 1차전 승리투수인 디호마르 마르크벌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선취점을 뽑은 것은 네덜란드다.

1회초 안타 하나 없이 연속 볼넷과 투수 앞 땅볼로 만든 1사 2,3루에서 블라디미르 발렌틴의 유격수 앞 땅볼로 3루 주자 안드렐톤 시몬스가 홈을 밟았다.

마르크벌의 호투에 4회까지 단 2안타만 기록하는 데 그친 도미니카공화국은 5회말 1사 후 5안타를 몰아치며 4득점, 전세를 뒤집었다.

카를로스 산타나, 모이세스 시에라가 잇달아 좌측 라인을 타고 흘러나가는 2루타를 터트려 균형을 되찾았고, 2사 3루에서 호세 레예스의 빗맞은 중전 안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도미니카공화국 타선은 미겔 테하다의 중전 안타로 1,3루 기회를 이어가면서 마르크벌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바뀐 투수 톰 스타위프베르헌은 구원 등판하자마자 로빈슨 카노 타석 때 폭투로 추가점을 내줬다.

이후 스타위프베르헌이 카노를 고의4구로 내보내자 에드윈 엔카르나시온이 중전 안타를 때려 다시 한 점을 보태면서 4-1로 달아났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볼케스가 5회까지 삼진 5개를 곁들여 2안타 1실점으로 막아주고 나서 6회부터 켈빈 에레라(2이닝)-페데로 스트롭(1이닝)-페르난도 로드니(1이닝) 등 철벽 불펜진을 가동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도미니카공화국 투수진은 이날 4안타만 내주고 삼진은 무려 10개를 빼앗았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