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리코는 일본과 결승 진출 다퉈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전은 도미니카공화국-네덜란드, 일본-푸에르토리코의 대결로 치러진다.

도미니카공화국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8강) 2조 1·2위 결정전에서 푸에르토리코를 2-0으로 이겼다.

투수진이 3안타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고 5회 터진 카를로스 산타나(클리블랜드)의 결승 솔로 홈런포 덕에 2라운드를 3전 전승으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이로써 2조 1위를 차지한 도미니카공화국은 1조 2위인 네덜란드와 준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조 2위 푸에르토리코는 대회 3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1조 1위 일본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일본-푸에르토리코의 경기는 18일 오전 10시, 도미니카공화국-네덜란드전은 19일 오전 10시 각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에서 열린다.

준결승 승자는 20일 오전 9시 같은 장소에서 대망의 우승컵을 놓고 마지막 한 판 대결을 벌인다.

'야구 종주국' 미국을 떨어뜨리고 4강 진출을 확정한 도미니카공화국과 푸에르토리코는 순위결정전이었지만 시종 팽팽하게 맞섰다.

도미니카공화국 선발투수 완디 로드리게스(피츠버그)는 초반 위기를 잘 넘긴 뒤 6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두 개씩만 내주고 삼진 4개를 곁들여 무실점 하는 호투를 펼쳤다.

푸에르토리코 선발 오를란도 로만(야쿠르트)도 5회까지 안타와 볼넷 2개씩을 허용하고 삼진 4개를 잡아내며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5회 산타나에게 얻어맞은 홈런 한 방 때문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5회말 선두 타자로 나온 산타나는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려 균형을 깨뜨렸다.

불안하게 리드를 이어가던 8회말에는 2사 1,3루에서 프란시스코 페냐(뉴욕 메츠)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 추가점을 뽑았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로드리게스가 마운드에서 물러난 뒤 7회부터 호세 베라스(휴스턴)-산티아고 카시야(샌프란시스코)-페르난도 로드니(탬파베이)가 1회씩 이어 던지며 3이닝 동안 안타 하나와 볼넷 둘만 내주고 무실점 승리를 지켜냈다.

푸에르토리코는 1,2회 선두타자가 볼넷을 골랐지만 후속 타자가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는 등 초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3회 초에는 대주자 어빙 팔루(캔자시스티)가 1사 3루에서 유격수 땅볼 때 무리하게 홈으로 달려들다가 잡히는 등 좋은 흐름을 스스로 끊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