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리코·일본·네덜란드·도미니카공화국 4강 진출

'복병' 푸에르토리코가 '야구 종가' 미국을 꺾고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챔피언십 라운드(4강)에 진출했다.

푸에르토리코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8강) 2조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넬손 피게로아의 호투와 앤디 곤살레스의 적시 2루타에 힘입어 미국을 4-3으로 아슬아슬하게 꺾었다.

푸에르토리코는 지난 14일 2조 2라운드 패자전에서 이탈리아를 4-3으로 제압, 4강 진출의 마지막 기회를 얻었었다.

역대 최강 라인업을 꾸리고 나와 첫 우승을 노린 미국은 전날 도미니카공화국에 이어 푸에르토리코에까지 패하며 결국 4강 무대도 밟지 못하고 돌아가게 됐다.

이로써 4강 진출팀은 푸에르토리코·도미니카공화국·일본·네덜란드로 모두 결정됐다.

푸에르토리코는 17일 조 1위를 두고 도미니카공화국과 맞붙는다.

푸에르토리코는 선발 피게로아가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사이 1회초부터 미국 선발 라이언 보글송을 두드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첫 타자 앙헬 파간이 중전 안타로 1루를 밟았고 2사 후 야디에르 몰리나가 우전 안타를 날려 파간을 2루로 보냈다.

파간은 다음 타자 마이크 아빌레스의 우전 적시타 때 홈에 들어왔다.

1-0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푸에르토리코는 6회초 대거 3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6회초 2사 1루에서 보글송으로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비니 퍼스타노는 아빌레스와 알렉스 리오스에게 안타와 볼넷을 연속으로 내주며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푸에르토리코는 다음 타자 카를로스 리베라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 밀어내기로 1점을 얻었다.

계속된 만루의 기회에서 곤살레스가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4-0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최고'라는 명성답게 미국은 7회말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1사 후 조 마우어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때려냈고 지앤카를로 스탠턴의 좌전 안타 때 홈으로 들어왔다.

8회말에도 1사 후 지미 롤린스와 브랜던 필립스가 연속 안타를 때려 1사 1, 2루의 기회를 맞았고 라이언 브론의 좌익수 쪽 2루타로 1점을 더 따라붙었다.

미국은 조 마워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으나 벤 조브리스트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얻는데 그쳐 3-4로 패했다.

푸에르토리코는 마무리 J.C. 로메로가 9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아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kamj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