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1997년 출범,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프로농구가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한국농구연맹(KBL)은 8일 오후 원주 동부의 강동희 감독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되기에 앞서 오전부터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2011년 프로축구를 시작으로 2012년 프로야구, 프로배구에서 승부조작 또는 경기 조작이 사실이 검찰 수사로 드러난 뒤 프로농구까지 파문이 확산되면서 한국 4대 프로스포츠 모두가 승부조작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특히 프로농구에서는 선수가 아닌 감독이 브로커에게 금품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어 충격을 더했다.

팀을 지휘하는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선수뿐 아니라 다른 팀 감독 관련 여부에 대한 수사도 확대될 것으로 보여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KBL은 우선 검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는 한편 수사에서 나온 승부조작 의혹 경기들에 대해 분석에 들어갔다.

KBL은 이미 승부조작 의혹이 제기된 2011년 3월 8경기에 대해 경기감독관 보고서를 토대로 사전 조사를 마쳤다.

또한 추가로 나오는 승부조작 경기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BL은 또 이번에 터진 승부조작이 불합리한 제도에도 원인이 있다고 보고 대대적인 제도 개선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프로농구에서는 6강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한 팀들이 신인 드래프트 상위 지명권을 노리고 하위권으로 자진해서 내려가려 한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자유계약선수제도가 너무 엄격해 스타 선수들의 이적을 묶어 놓은 것도 이 같은 비리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KBL은 이날 오전 구단 단장들이 참가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한선교 KBL 총재는 이사회를 마친 뒤 "강 감독에 대한 조사는 7일 시작됐고 앞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강 감독이 선수 때부터 봐왔지만 조작에 연루되지 않았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 총재는 "그러나 이렇게 주위의 신뢰를 받는 강 감독이 승부 조작에 연루된 것으로 최종적인 결정이 나온다면 가장 강한 제재를 내릴 수밖에 없다"며 "이사 간담회에서는 영구 제명까지 이야기가 나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KBL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프로농구 출범 이후 최대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며 "현재 추진중인 개선책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지어 공식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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