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올림픽에는 8세 이상의 지적장애인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그러나 30세 이상 성인 지적장애인이 출전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지적장애인 중에서도 나이가 많으면 스포츠 활동에 접근하기가 더 쉽지 않다.

한국은 이번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에 참가국 중 최다인 247명의 선수단을 출전시켰다.

조직위가 대회 개막 전날인 1월28일 발표한 선수 명단에 따르면 임원을 제외한 선수 170명 중에서 30세 이상은 6명에 불과하다.

19세 이하 청소년이 121명으로 전체의 71%를 차지하고 20대가 45명으로 26%다.

스페셜올림픽에 나서는 선수 대부분은 자신이 소속된 장애인 시설이나 특수학교에서 추천을 받아 출전했다.

지적장애인 체육은 대부분 지역 복지관이나 특수학교에서 이뤄진다.

체육 활동을 위한 예산은 대부분 정부에서 지원한다.

그러나 초·중·고교 교육을 마치고 성인이 되면 학교의 틀을 벗어나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을 받을 통로가 사라지게 된다.

실례로 가정 형편이 어려운 10대 중반의 C선수는 강원도의 한 특수학교에서 동계 스포츠에 필요한 장비와 출전 비용을 마련해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

한국 선수단의 최연장자인 김재영(51) 씨는 성인인 탓에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해 누나와 딸 등이 개인적인 재원을 투자, 스페셜올림픽에 출전했다.

지적장애인 선수단이 10대와 20대 초반 나이에 몰려 있는 것은 이런 상황의 반영이다.

한국지적장애인복지협회 고명균 사무처장은 "성인 지적장애인은 보호자가 있고 경제적 여유가 있지 않으면 체육 활동을 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성인 지적장애인이 모인 직장 단체 등에 스포츠를 위한 정부 예산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인 지적장애인 스포츠에 정부 예산이 지원되려면 대한장애인체육회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 더 많은 지적장애인 종목을 편성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체육 예산이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집중되는 현실을 고려하면 지적장애인 종목이 패럴림픽에 더 많이 진출할수록 지적장애인 체육에 더 많은 예산이 편성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해 끝난 2012 런던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는 지적장애인을 위한 종목이 3개(수영, 육상, 탁구)뿐이었다.

대한지적장애인스포츠협회의 차정훈 전무이사(한국체대 교수)는 "지적장애인은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다른 유형의 장애인보다 소외될 수 있다"며 "성인 지적장애인에게도 정부의 관심이 닿으려면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하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평창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junm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