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도 선발출전…후반 42분 교체아웃
스페인 박주영, 후반 교체출전 '무득점'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하는 구자철(24)이 '친정팀'인 볼프스부르크를 상대로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다.

구자철은 3일(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2012-2013 정규리그 20라운드 원정경기에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출전해 팀이 0-1로 지고 있던 전반 25분 얀 모라베크의 동점골에 도움을 줬다.

아우크스부르크는 구자철의 활약을 발판 삼아 볼프스부르크와 1-1로 비겼고, 구자철은 이번 시즌 첫 도움의 기쁨을 맛보며 공격포인트를 3골 1도움으로 늘렸다.

지난달 아우크스부르크 유니폼을 입은 지동원(22)도 왼쪽 날개로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 구자철과 함께 호흡을 맞췄지만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고 후반 42분 교체돼 시즌 첫 골 사냥에 실패했다.

2승8무10패(승점 14)가 된 아우크스부르크는 이날 승리를 따낸 호펜하임(승점 16)에 밀려 16위에서 17위로 한 계단 추락, 강등권 탈출에 실패했다.

지동원과 구자철의 '지구특공대'가 좌우 날개로 3경기 연속 출격한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 12분 지동원의 중거리포를 시작으로 공세를 펼쳤지만 먼저 실점하며 힘겹게 경기를 풀어갔다.

볼프스부르크는 전반 23분 디아구의 코너킥을 수비수인 나우두가 골 지역 정면에서 헤딩으로 아우크스부르크의 골 그물을 흔들어 앞서나갔다.

하지만 아우크스부르크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고, 구자철의 침착한 패스가 동점골의 시발점이 됐다.

구자철은 전반 25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볼프스부르크 수비수의 몸을 맞고 흘러나오자 페널티지역 오른쪽 구석에서 볼을 잡아 골대 앞에 도사리던 모라베크에게 패스를 내줬다.

볼을 잡은 모라베크는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구자철은 자신을 임대로 떠나보낸 볼프스부르크를 상대로 시즌 첫 도움을 달성했다.

구자철은 후반 16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재치 있는 패스로 모라베크에게 또 한 번 슈팅 기회를 만들어줬지만 옆 그물을 때려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구자철은 또 1분 뒤에는 페널티지역에서 상대 수비수의 손에 잡혀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는듯했지만 주심의 휘슬이 울리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체력이 떨어진 지동원은 후반 42분 교체돼 물러났고, 아우크스부르크는 구자철을 중심으로 마지막 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역전골을 얻지 못하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셀타 비고에서 뛰는 박주영(28)은 이날 오사수나와의 정규리그 22라운드 원정경기에 후반 16분 교체투입됐지만 공격포인트를 따내지 못했다.

팀도 후반 10분 허용한 결승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패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박주영은 후반 16분 엔리케 데 루카스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한 박주영은 후반 31분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 수비수 발에 걸리더니 2분 뒤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몸을 날리며 슈팅으로 연결하려고 했지만 발끝에 미치지 못했다.

박주영은 후반 40분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자신이 유도한 프리킥을 오른발로 강하게 찬 게 골대를 훌쩍 벗어나면서 동점골 사냥에 실패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